“외부에서 인정하는 전문성 키워야 전기안전공사 발전 이끌어”

대한민국 전기안전을 책임지는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최근 변화하는 전력산업계 트렌드에 발맞춰 그 역할을 차츰 늘려가고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새로운 산업에 대한 안전검사 등을 강화하는 한편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점검‧검사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송호기 전기안전공사 부사장은 공사의 패러다임 변화를 서포트하는 중요한 위치에 서 있다. 부사장과 함께 기획이사 자리를 겸하고 있는 그는 “기획부서는 조직의 혁신과 부서 간 협력을 지원하는 스태프”라며 “우리 공사 내 사업부서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송 부사장으로부터 대한민국 전기안전의 중심인 전기안전공사의 역할과 발전방향에 대해 들었다.

송호기 부사장이 구상하는 전기안전공사 발전방향의 핵심은 ‘인재’다.

그가 말하는 모든 내용들이 내부 직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기안전공사는 전통적인 엔지니어링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제품을 개발하거나 시공을 맡는 게 아니라 전기설비에 대한 안전점검 및 검사를 수행하기 때문에 ‘인력’이 가장 큰 가치라는 것.

송 부사장은 조성완 사장이 최근 수행한 10대 인사혁신 등을 통해 조직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 곧 대한민국 전기안전을 강화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직에서 직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일이 승진과 평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역량 중심의 승진제도와 업적평가를 통한 연봉 등을 장기적인 방향으로 잡고자 합니다. 우리 공사에서 중요한 것은 전문성입니다. 민간 분야와 진단 등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최근 스스로 역량을 키워나갈 방안을 고민해야 하죠.”

그는 “대한민국의 전기안전을 확보하는 사명을 지닌 우리 기관이 전문기관으로 더욱 거듭나기 위해서는 남들이 우리를 인정하게끔 하는 기술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으로 도입코자 한 인사제도가 ‘상호 교차보직’이다.

전기안전공사 아래는 점검‧검사‧사무 등 다양한 직군의 부서가 존재한다. 대부분의 회사가 그렇듯 직군 간 벽도 심하고,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게 송 부사장의 설명이다.

전기안전공사가 도입코자하는 상호 교차보직은 3급 이상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해 서로 다른 직군의 부서로 인사를 냄으로써 상호 간 이해를 높이는 것이다.

“서로 통하려면 서로의 위치에 가봐야 합니다. 밖에서 들은 얘기로는 각 부서별 애로사항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요. 직접 체험해봐야 합니다. 우리 공사는 2급갑 이상으로 승진하면 보직 관계없이 부서배치가 이뤄집니다. 3급 이상의 간부들이 각 부서별 애로를 이해하고 다양한 업무를 망라하기 시작하면, 어떤 곳으로 가더라도 서로 소통이 될 거라고 봅니다. 노조에서도 이 같은 방침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있죠.”

소수 직렬에 대한 배려도 조직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검사나 점검 같은 사업 담당 외에 연구, 토목 등 다양한 분야의 소수 직렬 직원들에게 여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전기안전공사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또 10여년만에 부활한 주요 보직에 대한 공모제도나 최근 도입하고 있는 기술역량인증제도 등 직원들의 경쟁을 통한 기술역량 제고 역시 공사를 한층 활기차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 부사장은 공사의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간부들의 안목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천리마와 같은 명마가 있더라도, 명마를 알아보는 주나라의 백락과 같은 인물이 있어야만 제대로 능력이 발휘된다는 것.

“과거 김태호 PD가 MBC로 면접을 보러 갔을 때 당시 그를 알아본 신종인 예능국장이 없었다면 무한도전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도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 간부들이 이 같은 역할을 해야만 미래 전기안전공사 발전을 위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전기안전공사가 시장의 흐름에 맞춰 혁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근 전기안전관리법 제정과 국가안전대진단, 화재안전특별대책 TF를 위한 후속대책, ESS 화재안전 등 다양한 이슈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조직역량을 확충할 수 있도록 스태프로서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전기안전관리법 제정이나 ESS 화재 대책, 정읍 실증단지 인프라 구축 등 여러 이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들이죠. 저 역시 우리 공사의 역할을 위한 조직개편과 인력확충 등 조직역량을 키우기 위한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촛불을 키워서 자기를 비추는 게 아닌 우리 사업부서와 전기안전공사가 빛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바로 부사장으로서의 제 일이니까요.”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