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기기 이용 증가 위한 전력생산이 온난화 재촉할 것”

지구온난화에 따라 2050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가 최대 58%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바스 반 루이벤 오스트리아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IIASA) 에너지 프로그램 수석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21개 기후변화 모델과 5개 사회경제 시나리오를 통해 기후변화와 에너지 수요 증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50년에는 세계 에너지 수요가 지금보다 11% 이상 증가하고 온실가스 배출에 따라 지구 기온이 예상보다 많이 상승하는 경우 최대 58%까지도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연구를 통해 기온상승에 따른 냉방기기 이용 증가에 대처하기 위한 전력생산의 상당 부분을 화석연료를 이용해 생산하면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지구 온도 상승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연구팀은 또한 앞으로 유럽 남부와 중국, 미국 등에서의 에너지 수요도 대폭 상승하겠지만 날씨가 더운 지역의 개발도상국에서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개발도상국에서 인구 증가세가 계속되고 이와 동시에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면 이 지역에서의 에너지 수요가 25% 이상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전력공급이 수요를 받쳐주지 못하거나 전기요금을 감당하지 못해 더위에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 온열 질환과 이에 따른 사망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루이벤 박사 연구팀은 냉방기기 사용 증가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는 온실가스 추가 배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런 악순환이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추가적인 비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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