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시장 연평균 119% 늘었으나 수입산 성장세 더 높아
수소차의 경우 충전소 확대 위해 구축비·운영비 지원 필요

완성차 업체 및 부품 업체 등 국내 자동차 업계가 25일 오후 1시 40분 일산 킨텍스 회의실(제2전시장 406호)에서 경제부총리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자동차 산업 활성화 방안 및 투자 애로사항, 전기차 등 미래차 경쟁력 확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와 SK이노베이션(배터리), 파워큐브코리아(전기차 충전기), 하이넷(수소충전소), 만도 등이 참여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등 유관기관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태년 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은 “올 1분기 세계 자동차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가운데 일본과 중국계 업체가 지난해 기준 약 4000만대로 전체 생산의 42%를 차지한 반면 우리는 생산국 순위 5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차 시장 전망과 관련 “자율주행차가 기술혁신, 핵심부품 가격하락 등으로 내년 이후 레벨4 수준으로 상용화되고 오는 2030년 이후에는 신차 판매의 20~40%를 차지할 전망”이라며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보유한 소프트웨어(SW)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등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119%의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까지 누적 5만7000대가 판매되는 등 지속 성장중이나 수입산 전기차가 연평균 340.5% 증가하며 시장점유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전기버스의 경우 정부 보조금 중 40% 이상을 중국산 버스가 가져가는 등 수입산이 시장을 잠식해고 있어 보조금 정책 개선 등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시장의 절반은 물론 희토류 등 핵심원료 생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경쟁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현재 우리 정부가 도입을 추진중인 내년 저무공해차 보급목표제에 중국 전기차들이 잠식하지 못하도록 세밀한 제도설계를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외에도 수소차는 세계시장 누적보급이 1만1000대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내년 이후 본격 시장 형성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선두로 독일,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업체의 적극적인 개발과 시장참여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수소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나 백금촉매, 전해질막 등 핵심소재 기술의 경우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소충전소의 부품 국산화율도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 경쟁력 확보와 보급 촉진을 위해서는 연구개발(R&D) 투자 세액 공제가 필요하다”며 “수소충전소 구축 관련 각종 규제 개선과 수소충전소의 구축비와 운영비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한편 자동차산업협회측은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미래차 R&D 클러스터 조성, 스타트업 활성화, R&D 핵심인력 양성 등을 주문했다.

특히 “내연기관 부품산업의 미래차 환경 변화와 순조로운 적응을 위한 적극적인 정부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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