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내년 고효율 아몰퍼스 본격 도입…4월 단가계약 목표
18일 주상변압기 운영방안·구매규격 공청회

18일 경기도 분당 전기조합에서 열린 ‘주상 변압기 운영방안 및 구매규격 제·개정 관련 공청회’에서 한전 배전계획처 허수용 차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18일 경기도 분당 전기조합에서 열린 ‘주상 변압기 운영방안 및 구매규격 제·개정 관련 공청회’에서 한전 배전계획처 허수용 차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아몰퍼스 주상변압기의 효율을 상향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아몰퍼스 변압기의 효율 규격이 새로 제정되면, 지난 2003년 이후 무려 16년 만에 스펙이 바뀌는 셈이다.

아몰퍼스는 그동안 기존 변압기보다 무부하손(철손)이 70% 이상 낮아 고효율기기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한전은 제조 기술 향상 등 효율 개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 내년부터 기존 아몰퍼스 주상변압기 대신 고효율 아몰퍼스 주상변압기를 도입할 방침이다. 새 규격에 따른 변압기 업체들의 개발 속도를 감안, 이르면 내년 4월 고효율 아몰퍼스 주상변압기 단가계약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지난 18일 경기도 분당 전기조합 대강당에서 열린 ‘주상변압기 운영방안 및 구매규격 제·개정 관련 공청회’에서 허수용 배전계획처 배전기기부 차장은 “아몰퍼스 변압기는 지난 2003년 이후 효율 개선 실적이 없다”면서 “원재료 재질 및 가공기술이 계속 향상되고 있으므로 효율 개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전 안에 따르면, 고효율 아몰퍼스 주상변압기는 10, 20, 30, 33, 50, 75, 100, 167kVA 등 8종이다. 염해 지역에 쓰이는 내염형 외함을 적용하면 총 16종이 된다. 철심과 권선, 절연유는 기존 아몰퍼스 주상변압기와 동일하다. 반면 절연지는 기존 A종 대신 B종 내열지를 채용했고 방열기를 없앴다.

한전은 고효율 아몰퍼스 주상변압기는 기존 대비 평균 8.6%의 체적 축소로 인해 현장 운반과 보관, 시공성,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봤다.

특히 변압기 손실이 평균 31.5% 감소하고 TOC(Total Owning Cost, 총비용 평가법) 검토 시 평균 9.6% 절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단가는 평균 5.95% 높아질 전망이다.

허 차장은 “수명기간 동안의 손실비용까지 합산한 TOC를 기준으로 고효율 아몰퍼스 주상변압기는 경제성이 뛰어나다”면서 “제조업체들의 개발 속도 등을 감안해 내년 4월쯤 단가입찰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변압기 제조업계는 주로 개발 및 시험 기간 등을 이유로 도입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며 내년 9월 이후로 단가입찰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한전은 기존 대비 변압기 가격과 손실, TOC 검토, 용량별 손익분기점 등을 근거로 내년 4월을 본격 도입 시점으로 정했다.

허 차장은 “기존 50kVA 대신 33kVA 고효율 아몰퍼스 변압기를 분산형 전원 연계전용으로 사용하면 연간 17억원 정도의 손실 절감이 가능하다”면서 “올해는 기존 스펙대로 단가계약을 맺고, 내년 3월까지 2개 이상의 복수업체가 유자격을 획득하면 새로운 단가입찰을 실시한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전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만3317대의 아몰퍼스 주상변압기를 구매·설치했다. 전체 주상변압기의 22% 정도를 차지한다.

그동안 계절성(농사·심야용) 수용(10~100kVA), 일반개소(10, 20kVA), 분산형전원 연계용으로 활용해왔다.

아몰퍼스 변압기는 방향성 규소강판 대신 아몰퍼스 코어(철과 붕소, 규소 등이 혼합된 용융금속을 초당 100만℃ 이상으로 급냉시켜 제조한 비정질 자성재료)를 철심으로 사용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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