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인천연료전지 3단계 준공식 개최...설비용량 18㎿
총 62㎿ 규모 3·4·5단계 연속 사업...서인천 합계 78.2㎿
유휴부지 활용한 태양광·ESS 등 신재생발전 목표 달성 ‘선봉장’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가 운영하는 서인천연료전지 3단계 전경.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가 운영하는 서인천연료전지 3단계 전경.

‘한 지붕 두 가족’.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에 들어서면 이 표현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서인천발전본부는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발전본부와 말 그대로 ‘붙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문에 있는 두 본부의 안내푯말도 쌍둥이처럼 양옆에 서 있고, 출입을 위한 절차를 밟는 사무실에도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그러나 최근 서인천발전본부가 주목받는 이유는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특수성보다는 연료전지 건설에서 보이는 광폭 행보 때문이다.

얼마 전 ‘서인천연료전지 3단계 준공식’을 가진 서인천발전본부를 찾았다.

◆서인천연료전지 3단계 준공…곧바로 4단계 착공

전영규 서인천발전본부 신재생사업부 차장의 안내를 받아 서인천연료전지 3단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전 차장은 “지금 서인천연료전지 3단계가 있는 자리는 과거에 유류 탱크가 있던 곳”이라며 “총면적이 3300평(약 1만1000㎡)이나 되는 부지로 앞으로 서인천연료전지 4·5단계도 같은 부지에 건설된다”고 설명했다.

서인천연료전지 3단계 41기는 줄을 맞춰 가지런히 정렬돼 있었다.

각 440㎾ 설비용량으로 총 18㎿ 규모를 갖춘 서인천연료전지 3단계는 인산형 연료전지(PAFC) 모델로 기동·정지시간이 5시간으로 짧다는 게 장점이다.

전기와 열을 같이 생산할 수 있는 PAFC 방식의 연료전지는 전기와 열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90%의 효율을 자랑한다.

서인천연료전지 3단계의 전기효율은 40%로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를 적용한 서인천연료전지 1단계보다 7%p 낮지만 전기와 열을 모두 고려한 효율은 오히려 10%p 높은 것이다.

18㎿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가 추가되면서 서인천발전본부에 있는 연료전지 설비용량의 총합은 34.2㎿로 늘어났다.

서인천발전본부는 서인천연료전지 3단계 준공 직후 총 22㎿ 규모의 서인천연료전지 4단계 계약도 체결했다.

3단계와 같은 두산퓨얼셀의 440㎾급 PAFC 모델이 50기 건설되는 4단계 사업은 계획대로라면 다음 달에 ‘첫 삽’을 뜬 뒤 내년 8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4단계 사업이 마무리된 직후 5단계 사업 계약을 이어갈 계획인 서인천발전본부는 그야말로 ‘3연타’를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5단계 사업까지 마무리된다면 서인천연료전지 총 설비용량은 78.2㎿까지 늘어나게 된다.

◆수도권 신재생에너지 발전엔 연료전지가 ‘제격’

전영규 차장에 따르면 유류 탱크를 제거한 뒤 1만㎡가 넘는 부지가 생긴 서인천발전본부는 부지 활용을 놓고 많은 대안을 검토했다.

태양광발전은 물론이고 바닷가에 인접한 부지의 특성을 살려 풍력발전까지도 고민했다고 한다.

전 차장은 “여러 대안을 생각해봐도 연료전지만 한 게 없었다”며 “수도권은 부지가 한정적이고 인구가 밀집해 있기 때문에 환경오염에 특히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가로 수도권에 자리한 발전소는 대부분 LNG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이용하면 연료전지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료전지가 확대되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실제로 발전공기업들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를 중심으로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확대하고 있다.

서인천발전본부와 지붕을 공유하는 신인천발전본부를 비롯해 한국남동발전의 분당발전본부와 한국동서발전의 일산화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중부발전도 서울건설본부와 인천발전본부를 중심으로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료전지발전소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확보라는 상징성만 있는 게 아니라 경제성도 있다.

서인천연료전지 3단계는 계획보다 1개월가량 빨리 준공됐는데 서부발전은 이에 따른 이익이 전력판매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수익을 합쳐 1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18㎿ 규모의 서인천연료전지 3단계를 통한 수익 규모가 매월 100억원가량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4·5단계가 차례로 준공되고 이에 따라 총 설비용량이 78.2㎿에 이른다면 이 규모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인천발전본부에 따르면 전력판매와 REC 수익 외에도 1~3단계에서 생산하는 21만Gcal에 가까운 열을 판매해 얻는 수익이 연간 50여억원에 달한다.

열 생산량 중 3단계에서 생산하는 양이 절반에 달하기 때문에 3단계와 같은 모델로 50기가 건설되는 서인천연료전지 4단계가 준공된다면 이 수익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인천발전본부 입장에서는 연료전지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이경미 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 대리(왼쪽)와 강종온 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 사원이 연료전지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이경미 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 대리(왼쪽)와 강종온 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 사원이 연료전지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연료전지 外 태양광·ESS…유휴부지 활용

서인천발전본부에서는 연료전지 외에도 태양광·ESS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7년 8월과 이듬해 1월 차례로 준공한 서인천발전본부 내 태양광발전설비는 총 1190㎾ 규모다.

설비용량이 큰 편은 아니지만 취수로 상부와 건물 옥상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설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에는 1100㎾ 규모의 1단계 태양광설비에 연계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하고 지난달 30일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최근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RPS) 할당량을 채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힌 만큼 서인천발전본부가 연료전지발전소 ‘3연타’를 통해 목표 달성의 선봉장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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