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습득한 노하우 잃어버리지 않도록 후속기 건설 필요성 제기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석탄가스화복합(IGCC)발전소와 관련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김 사장은 18일 서울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안을 얘기하던 중 “앞으로는 석탄화력발전소 설비개선을 통한 수명연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IGCC가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설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부발전은 태안발전본부에서 300㎿급 IGCC 실증 플랜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IGCC 발전소다.

김 사장은 “태안IGCC는 국내 첫 사례였기 때문에 연구과제를 함께 진행하는 두산중공업도 일종의 ‘수업료’를 많이 냈고 우리 직원들도 많이 고생했다”며 “이를 달리 표현하면 노하우”라고 힘주어 말했다.

힘들게 얻은 노하우를 잃어버리기 전에 후속기 건설 등을 통해 기술개발과 비용 절감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IGCC를 보유한 국가는 전 세계를 통틀어 7개밖에 없다”며 “해외에서 통하는 기술력을 갖출 잠재력이 있으므로 지금 당장은 경제성이 나오지 않더라도 국가가 전략적으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최근 미국 에너지부가 ‘석탄 기반의 미래형 화력발전소’를 주제로 실시한 기술과제 공모에서 태안IGCC를 통해 확보한 기술로 석탄을 가스화하고 수소와 이산화탄소로 분리해 수소는 연료전지발전에 사용하고 이산화탄소는 포집하는 ‘가스화 하이브리드 청정발전시스템’이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기술은 미국 에너지부가 제시한 ▲발전 효율 40% 이상 ▲급속 기동 ▲2030년 이전 실증 상용화 가능 등의 평가 요건을 모두 만족했다는 점, IGCC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받는 비용 측면에서 20~30%까지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은 IGCC 기술이 해외에서 통할 것이라는 김 사장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김 사장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관련,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할당량을 채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올해는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신재생에너지발전에 대해 “에너지전환 정책을 위해 서부발전이 해야 할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몫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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