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의 색안경을 벗고 이웃이 되는 같은 뿌리의 사람들, 평화의 시대를 맞아 ‘그때 그 사람’을 회상하는 일선과 혜숙의 이야기가 돌아온다.

지난해 남북분단을 넘어 서로를 이해해나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린 ‘공연집단 강철무지개’의 연극 ‘그때 그 사람’이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이전 작품인 ‘행복로 9-1’, ‘날지 못하는 수퍼맨’ 등으로 특유의 인간적 따뜻함을 보여준 공연집단 강철무지개는 오는 27일부터 대학로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김윤주 작, 연출의 ‘그때 그 사람’을 재공연할 계획이다.

연극 ‘그때 그 사람’은 북한어부 ‘위철’이 전남 여수 한 섬마을로 표류하게 되고, 이때 어촌의 순박한 부부인 ‘일선’과 ‘혜숙’을 만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분단국가라는 비극적 상황 속에서도 이 순수한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이념의 색안경을 벗어던진 ‘순수한 인간애’를 느끼게 한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비현실적 상황이지만 오히려 이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 관객들에게 어떤 경계도 넘어설 수 있는 인간적 희망을 제시하려 한다는 게 강철무지개 측의 설명이다.

여수에서 그물질을 하며 사는 부부 일선과 혜숙 역은 각각 권태건, 박미선이 맡는다.

북에서 우연히 내려온 위철 역에는 설재근, 그의 딸인 사월 역은 조해민이 연기한다. 이장 역은 오충근, 은택 역은 김정욱이 이름을 올렸다.

김윤주 대표는 “급속도로 변해가는 남북관계에서 우리 ‘공연집단 강철무지개’는 ‘그때 그 사람’이라는 작품을 통해 연극, 예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평화의 시대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제로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이산가족처럼 국내외 정세나 이념에 의해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만날 수 없는 ‘그때 그 사람’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육사 시인의 대표작인 절정의 마지막 연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에서 이름을 따 온 공연집단 강철무지개는 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는 희망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 시대에 고된 삶을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한 줄기의 희망이 돼 보자’는 취재에서 만들어진 공연단체로, 공감을 통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공연을 만들어 서로를 이해하는 사회가 되는 데 일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극장 공연뿐 아니라 도서관, 문화센터 등 대중 속으로 찾아가는 공연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다양한 청소년 공연 등을 통해 문화산업의 부흥을 이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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