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Biz팀 박정배 기자
에너지Biz팀 박정배 기자

자원에 있어 대한민국은 ‘대~한빈(貧)국’이라는 넋두리를 해야 할 처지다. 전통 자원인 석탄은 이제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고 석유나 천연가스 등 핵심 자원은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국제 정세에 따라, 그에 따른 가격변동에 따라, 필연적으로 울고 웃는 이들이 생긴다.

부족한 자원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이 주요 에너지 산업으로 들어섰지만, 안전과 친환경이라는 키워드 아래 에너지전환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축소되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벌어지는 갈등은 여야 간 정치싸움으로 확장돼 이념의 영역에 추가됐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자원 빈국의 영역에서 벗어날 기회를 희미하게나마 잡고 있다. 울산 앞바다에는 현재 동해 가스전에서 오는 2021년까지 천연가스와 초경질유를 채굴하고 있다.

특히 미래 개발 가능성도 잡았다. 한국석유공사가 동해 심해지역의 ‘8광구’와 ‘6-1광구 북부지역’에 대한 조광권을 취득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최대 10년간 3차원 인공 지진파 탐사 및 탐사정 시추 등 본격적인 탐사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탐사작업을 통해 현재의 동해 가스전과 같이 천연가스와 초경질유를 생산할 수 있게 되면 대한민국은 해외 탐사작업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중동 등 주요 산유국이 해외 기업에 자원개발을 의뢰하는 경우 산유국 여부가 중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석유와 함께 대한민국은 미래 자원에 대한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 바로 바나듐이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용 원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리튬 기반 ESS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리튬은 석유와 같이 고갈론이 대두되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성장에 따른 것이다. 이미 ‘하얀 석유’라는 별칭으로 새로운 자원 패권주의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리튬보다 더 좋은 성능을 자랑할 수 있는 바나듐이 대한민국 충청 지역에 10조원 규모로 묻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만일 채굴이 현실로 다가오는 경우 세계 5위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물론 변수도 있다. 충청 지역 바나듐이 우라늄과 함께 매장돼있다는 주장으로 인해 지역 주민의 반대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빈곤한 자원으로 국제적으로 서러운 대한민국은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더욱 과감한 시도와 도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는 시선, 더욱 신중한 자세로 돌다리도 두들긴다는 심정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보는 시선, 이 가운데 앞으로도 더 많은 갈등과 논쟁이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자원개발의 분수령에 선 대한민국은 국민 의견 통합이라는 결과물을 위해서라도 방법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이 필요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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