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 美 에너지부 입장 팽팽…“방사성폐기물 때문” vs “기준치 이하 경미 수준”

미국 오하이오주 파이크(Pike) 카운티 소재 잔스 코너(Zahn’s Corner) 중학교 건물 내부와 인근에서 농축 우라늄과 넵투늄 237이 검출돼 휴교령이 내려졌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최근 지역 주민들이 노던 애리조나(Northern Arizona) 대학에 의뢰한 농축시설 인근 방사능 오염 연구 결과 잔스 코너 중학교 건물 내부에서 농축 우라늄이 검출됐다. 이와 함께 농축시설 인근 사유지에서 플루토늄과 넵투늄이 나왔다.

지역 교육청은 2019년도 잔여 학기 동안 잔스 코너 중학교의 휴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브랜든 울드리지(Brandon Wooldridge) 지역 교육감은 농축 우라늄과 그 출처가 공공 보건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파악될 때까지 무기한 휴교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지역 당국은 학교에서 직선거리로 약 6㎞ 떨어진 곳에 있는 기체확산 농축시설(Portsmouth Gaseous Diffusion Plant, 이하 농축시설)에서 농축 우라늄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농축시설 해체 작업으로 발생하는 건물 잔해 격리 목적으로 건설된 방사성폐기물 보관 시설 건설이 시작된 2017년부터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에서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파이크 카운티 보건 당국은 에너지부에 방사성폐기물 보관 시설 건설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미국 에너지부는 “노던 애리조나 대학이 발표한 자료를 중립적인 제3자를 통해 검증하고자 한다”며 “확실한 데이터를 얻을 때까지는 공사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관련 보도 이후 올해 3월분 농축시설 인근의 대기 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농축시설 인근의 방사능 오염도는 안전 기준치의 1000~1만 배 이하로 매우 경미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방사능 오염도 기준치는 원전 시설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기준으로 설정된 것으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기준으로 설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아 문제가 없다는 에너지부의 발표를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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