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8호선 장지역과 맞닿아 있는 가든파이브에 대형 휴대폰 할인매장이 새롭게 오픈했다.

서울에 위치한 대표적인 대형 휴대폰 매장으로는 강변 테크노마트, 신도림 테크노마트, 용산 전자랜드, 국제전자상가 등이 있다.

새롭게 개장한 가든파이브 할인매장은 6층 리빙관에 약 1000평 크기로, 강변-신도림에 이어 3번째로 규모가 크다.

‘대형 휴대폰 할인매장’은 흔히 ‘집단상가’라는 명칭으로 통한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에서는 이런 명칭을 불편해한다. ‘집단’이라는 어감이 집단으로 모여 고객에게 사기를 치는 비리의 온상 같다는 느낌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원인에는 이차적으로 언론을 통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된 부분이 있다.

당장 검색만 해도 ‘무법천지 된 휴대폰 집단상가’, ‘폰 불법보조금, 집단상가-일반상가 양극화 일촉즉발’ 등 부정적인 제목들의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

일차적인 원인은 바로 통신사다. ‘무법천지’, ‘불법보조금’처럼 살벌한 단어들은 결국 휴대폰을 파는 과정에서 보조금 경쟁을 벌이며 발생한 것들이다.

같은 휴대폰이더라도 보조금 지원에 따라 누군가는 휴대폰을 싸게 구매하고, 다른 누군가는 많은 돈을 주고 사게 되며 ‘사기꾼’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난 것이다. 가장 최근에도 LG전자의 최신 휴대폰 V50이 출시와 함께 공짜폰으로 풀리며 논쟁 대상이 됐다. 단말기의 보조금을 통합하는 단통법이나, 통신사와 제조사를 분리하는 완전자급제가 논의되는 것도 이 같은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다.

그럼 그 보조금은 누가 줄까. 당연히 통신사다. 통신사들은 매일 휴대폰 기종마다 보조금을 바꾸며 판매량을 조절한다. 본사가 명목상 판매점에 대한 지원금을 늘려주면 판매점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여유가 생긴 돈으로 휴대폰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본사로부터 많은 보조금을 지원받는 일명 ‘특마(특별마케팅)’ 또한 같은 선상에 있다.

이런 관점에서 가든파이브는 업력이 오래된 5명의 대표가 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소매점들을 관리하기 때문에 특마나 불법보조금을 받는 곳들을 스스로 견제하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누군가 정책에 맞지 않는 가격으로 판매할 경우 바로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가든파이브가 이통사들이 ‘집단상가’라는 표현보다 선호하는 ‘전문상가’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곳으로 거듭나며, 대형 휴대폰 할인매장의 새로운 기준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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