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기전력전시회를 찾은 한 참관객이 한 중소기업의 부스를 방문해 분전반 관련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국제전기전력전시회를 찾은 한 참관객이 한 중소기업의 부스를 방문해 분전반 관련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29일 열린 ‘2019 국제전기전력전시회’는 참가업체 관계자와 해외 바이어, 참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8개국 412개 업체가 620개 부스로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올해 17회를 맞은 국제전기전력전시회는 이제 전기·전력업계의 국제 엑스포로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특히 15개국 40여개 바이어가 참가한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는 실제 해외 바이어와 실수요자를 연결시켜 기업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하디 바드룰 히샴 씨는 “이번에 두 번째 전시회 참가인데 지난해보다 더 많은 볼거리로 인해 눈이 즐겁다”며 “우리나라에 없는 제품을 발견해 기쁘고 이를 우리나라에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크게 전기전력전, 발전·플랜트 산업전, 스마트그리드 산업전, LED조명 산업전 등 4개 분야로 구성돼 다양한 제품이 소개됐다.

발전 분야 최대 공기업인 한전은 VR 시스템을 통한 전력설비 점검시스템을 선보이며 특히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VR 고글을 쓰고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것과 같은 이벤트장비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기업 중에선 LG전자가 참가해 전시회의 격을 높였다. LG전자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과 태양광발전, 스마트라이팅, 에너지관리솔루션 등 전력과 에너지・조명 분야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외국계 기업은 슈나이더, 플리어, 르그랑코리아 등 많은 업체가 참가해 해외 신기술과 신제품을 대거 소개했다. 슈나이더는 에너지 및 전력품질 모니터링 시스템, 화재감시 및 절연감시 시스템으로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플리어의 경우 혁신적인 열화상 카메라를 소개해 전기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국내 중소기업 중에선 신생 중전기기 업체인 ‘온(ON)’과 내진 케이블시스템 업체인 ‘와이에스에프에스’가 눈에 띈다.

온은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처음으로 72kV급 친환경 개폐기 시료를 선보였다. 아직 공인시험기관의 성능시험을 통과하기 전이지만 시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개발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도 이 회사는 25.8kV 리클로저와 17.5kV RMU, 24kV RMU 등을 선보였다.

와이에스에프에스는 케이블트레이의 내진 기능을 현격히 개선한 흔들림방지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미국 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력기기 관리 기업 이튼(Eaton)사의 제품이다. 크게 유찬넬(UChannel)과 케이블 제품으로 나뉘며, 높이가 높은 곳은 케이블 방식으로 설치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케이블트레이의 흔들림방지를 위해 미국 국제빌딩코드(IBC코드) 규격에 따라 내진 성능을 극대화해 국내 건축 환경에 최적화한 게 특징이다.

전시회를 찾은 이원욱 씨(26)는 “올해 처음으로 국제전기전력전시회를 방문했는데 전기공학도로서 견문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학교에서만 보던 제품을 볼 수 있어 도움이 됐고, 앞으로도 자주 전시회를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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