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의 금요아침)경차 보급 활성화, 이제 정부는 포기하고 있다
작성 : 2019년 05월 28일(화) 13:58
게시 : 2019년 05월 30일(목)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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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가 사라지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경차는 단 3종류다. 점유율은 더욱 줄어들어 한자리 숫자도 더욱 내려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점유율은 약 6% 수준, 신차도 점차 나오지 않고 있다.
다른 차종에 비해 경차는 신차 출시 간격도 길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고급 차종에 비하여 영역이익률도 워낙 낮다보니 개발에 대한 의지도 약하고 소비자도 큰 차를 지향하는 경향을 활용해 아예 경차 보급은 관심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경차 종류도 없는 상태에서 새롭게 무장하는 경차도 없다보니 소비자도 더 이상 찾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자동차 생산은 고비용 저생산이다 보니 수익률이 적은 경차를 일반 공장에서 생산하는 부분은 고민이 많아진다고 할 수 있다. 기아차의 모닝 등은 완성 하청업체에서 생산하여 기아차 로고를 붙이는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경차 활성화가 안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큰 차를 지향하는 소비자 트렌드도 있지만 정부의 경차 보급의지가 약하고 메이커도 수익률 극대화라는 이름으로 외면하고 있는 부분이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자동차 생산구조가 고비용 구조를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경차 우대 정책은 우리나라가 최고 수준이나 예전 그대로여서 변화를 소비자가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이제는 경차 활성화는 포기 상태이고 메이커도 수익이 적다보니 관심이 없어지는 경향이 고착되고 있는 분위기다. 연비는 도리어 준중형차보다 낮은 경우도 많다고 할 수 있다.
유럽은 ‘가벼울’ 경차가 아니라 ‘존중하는’ 경차가 돼 가격도 매우 높을 정도로 옵션이 많은 상황이다. 자동변속기는 기본이고 모든 고급 옵션이 포함돼 무거워지다보니 연비도 떨어지고 가격도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예전에 경차 활성화를 위해 800cc미만이던 경차 배기량을 1000cc 미만으로 올리던 정책을 생각할 수 있다. 당시 경차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경차의 판매가 급증하기도 했다.
현재 일본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경차 기준이 660cc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올린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차량으로 연비가 그렇게 떨어진 것을 생각하면 정부나 메이커 모두 관심이 없어졌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에너지의 약 97%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으나 1인당 에너지 소비증가율은 세계 최고 수준인 상황이다. 그 만큼 낭비성이 심하고 특히 자동차 운전에서 에코드라이브 같은 에너지 절약 운동은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연비가 좋은 경차를 개발 보급하고 이를 에코드라이브를 통해 에너지 절약한다면 지금보다 연료 낭비가 과반으로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현재와 같은 보이지 않는 큰 차 지향 정책과 연료 절약에 크게 관심도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에너지 수입은 늘고 배출가스는 높아지며 더불어 미세먼지도 늘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낭비성이 크고 차량에 대한 시각이 큰 지를 알 수 있다.
일본은 약 37%가 경차고 유럽은 약 50%에 이를 정도다. 이탈리아는 60%에 이를 정도다. 해외 선진국은 차량을 실용적인 이동수단으로 보고 안전운전과 연비 등에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가 좋아서 운행하는 차량보다는 누가 나의 차량을 어떻게 볼까 하는 잘못된 자동차 문화가 아직 많이 자리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도 문화가 바뀌어야 하고 경차 종류도 많아져야 한다. 국내 메이커가 경차를 개발할 때 정부에서 더욱 다양한 인센티브도 주고 활성화에 노력해야 한다.
지금도 좁은 국토에 도심지 주차는 말할 것도 없고 차량은 점차 많아져서 골목길은 소방차가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차량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 물론 경차 활성화 정책도 극히 중요하지만 문화도 바뀔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실제로 정부가 경차 보급 활성화에 관심은 있는지 묻고 싶고 메이커도 의지는 있는지 묻고 싶다. 큰 차를 지향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핑계를 대지 말고 정부와 메이커의 의지가 소비자 트랜드도 바꾼다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한다.
우리나라 같은 실정에서 경차 선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요소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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