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조명은 다른 업종보다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자영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쉽게 뛰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업계가 이렇게 어려운데 하루에도 몇 개씩 생기니...”

지난 몇 달간 조명업체를 방문해 대표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 중 하나다.

이미 과포화 상태에 다다른 조명업계에 새내기 업체들이 뛰어들자 대표들은 조심스럽게 걱정 아닌 걱정을 내비쳤다.

그도 그럴 것이 조명업체 한 곳이 문을 닫으면 두 곳이 문을 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명업체가 마구잡이로 생기고 있다. 특별한 연구개발(R&D) 필요 없이 중국산 제품을 들여와 단순 판매하거나 모듈, 센서, 컨버터, SMPS 등 부품 몇 개면 조명을 만들어 팔 수 있다는 생각에, 자영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뛰어드는 게 부지기수다.

일반 전통조명, 발광다이오드(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그리고 마이크로LED가 대두되기까지 조명업계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희로애락을 겪었다. 10여년 전 LED가 한창 이슈가 되면서 조명산업이 부흥기에 접어들었으나 이마저도 찰나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적합제품 지정으로 대기업이 손을 떼자 기술력은 뒤처지기 시작했고, 중국산 저가품에 밀려 초저마진이 불가피하자 모두가 울며 겨자 먹기식 출혈 경쟁에 불이 붙었다.

여기에 몇 년째 이어진 경기불황과 침체가 더해지면서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각자도생(各自圖生)에 나섰고, 이마저도 힘에 부친 업체들은 속속 손을 털고 나갔다. 나름 인력과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들은 연구개발에 매진하며 특허, 신기술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기본 수요가 매년 줄어드니 물량 확보도 힘든 실정이다.

“누구나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뛰어들죠. 막상 접해보면 알 거예요.” 잔뼈가 굵은 대표들의 한목소리에 뼈가 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