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세계 청소년들 나서는 기후변화 대응 촉구 시위에 한국 청소년도 참여
서울,인천,부천,당진,대전 등 전국 곳곳에서 24일 동시 진행

한국 청소년기후소송단은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멸종위기에 발목 잡힌 멸종위기종 청소년'이라며 청소년 및 선후배 세대가 기후변화의 당사자로서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 청소년기후소송단은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멸종위기에 발목 잡힌 멸종위기종 청소년"이라며 청소년 및 선후배 세대가 기후변화의 당사자로서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청소년들이 기성세대의 안이한 기후변화 대응을 비판,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같은 항의는 세계 청소년들이 나선 기후변화 시위의 일환이다.

지난 24일 금요일 오후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약 150여명의 청소년들이 피켓을 들고 ‘기후악당국가탈출을 위해 대응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시위는 서울에서 뿐 아니라 부천, 인천, 대전 당진 등 5개 지역에서 열렸으며, 500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했다.

이 시위는 지난해 12월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전 세계 청소년을 대표해 스웨덴의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 시위를 한 것을 계기로 촉발됐다. 툰베리의 행동은 유럽 전역을 걸쳐 전 세계의 어린이·청소년들이 나서 기성세대에게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촉구하게 했다. 이에 지난 3월 15일에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호주, 독일, 스페인 등 약 134여개국의 2376개 도시에서 약 188만 8544명의 참가자가 기후행동에 나섰다.

24일 행동에 동참한 김서경 청소년기후소송단 소속 청소년은 “기후변화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않는 기성세대들의 안일한 태도에 불안하고 두렵다”며 “또래 청소년들과 선후배 세대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정부로부터 기후변화에 대한 제대로 된 대응을 촉구하고자 한다”며라며 학교를 나와 행동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날 시위를 이어간 청소년들은 “정부가 소극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없는 무책임한 온실가스 감축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더 이상 기후변화와 우리의 환경은 먼 미래세대를 위해 소수가 지켜야할 일이 아니라 당장 우리 모두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청소년 기후행동에서는 교육청의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본격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한국은 2019년 국가별 기후변화 대응 지수(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 CCPI)에서 100점 만점에 28.53점을 기록, 조사대상 60개국 57위를 차지했다. 

청소년기후소송단은 지난해 8월 기후소송캠프를 시작으로 현 세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문제를 인지하고 당당히 목소리를 내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청소년들로 구성됐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