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가다]②인터솔라 전시회 속 'ESS 트렌드'
작성 : 2019년 05월 22일(수) 15:30
게시 : 2019년 05월 22일(수)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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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모니터링용 데이터 로거인 솔라로그(Solar log)를 개발한 태양광 데이터시스템사(Solare Datensysteme GmbH) 관계자가 인터솔라 참관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정확한 발전량 예측과 유지보수 서비스는 수익창출과 직결돼 중요하다. 솔라로그는 태양광 뿐 아니라 히트 펌프 등 다양한 에너지원과 연결되고, 다양한 회사의 인버터 제품과도 호환이 돼 인기를 끌었다.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AI, 블록체인 … ’
귀엔 익숙하지만 한국 에너지 업계에서 찾아보긴 어려운 단어다. 독일 뮌헨 인터솔라에서 만난 기업들은 제품에 이미 이런 기술을 적용, 시민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었다.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더이상 석탄이나 원전과 같은 대형 발전원에 기대지 않아도 된다.’

전력을 스스로 생산하고 쓸 수 있도록, 전력이 모자랄 땐 이웃에서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최신의 기술들이 넘쳐났다. 거칠게 정리하자면 빅데이터부터 AI, 블록체인까지 에너지 기업들이 이 최신 기술들을 들고 수렴하는 종착지는 ‘프로슈머’다. 재생에너지는 분산전원으로서, 탈집중화(decentralization)를 돕는다. 석탄, 원전을 제치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원이 미래엔 제1의 전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 있게 보이는 이유를 들여다봤다.


◆ 가정용 배터리 강세…기술과 장비 두고 치열한 샅바 싸움

분산전원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는 배터리와 에너지저장 시스템이다. 에너지 전환 성공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은 한국에서는 주로 대형 재생에너지 발전소 또는 피크저감용 ESS 위주로 설치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을 필두로 한 유럽에서는 ‘가정용 ESS’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최근 EU PD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독일에선 4만 5000여대의 가정용 저장설비(residential storage system)가 설치됐다. 이는 2017년과 비교할 때 20% 올라간 수치다. 독일은 유럽 내 가장 큰 태양광 저장장치 시장 중 하나다.

업계는 EU의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규제로 인해 전기요금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저장장치를 사용해야할 유인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존넨(Sonnen) 관계자가 16일 독일 뮌헨 인터솔라 내 전시장에 몰려든 사람들에게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존넨은 지능형(intelligent) 저장 시스템을 통해 가정에서의 전력 소비를 최적화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가정용 ESS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기업은 소넨(Sonnen)이다. EuPD 리서치가 지난 14일에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에 독일 가정용 스토리지 시장은 전년보다 성장, 상승세를 유지했다. 2018년 해당 시장에서 독일의 소넨은 18%, 한국의 LG화학은 17%, 중국의 BYD는 13%의 마켓쉐어를 차지했다.

소넨이 주장하는 바는 단순하다. ‘태양광으로 직접 전력 생산·소비가 일반 전기요금을 내는 것보다 더 저렴하다’는 것이다. 독일이 에너지전환 정책을 실시하면서 시민들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전기요금을 부담해야 했다. 소넨은 비싸지는 전기요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편으로 ‘저장장치 설치’를 권해왔다.

전시회에서 만난 조나단 클레이너트(Jonathan Kleinert) 소넨 매니저는 “소넨은 리튬 이온 배터리 중에서도 내구성이 뛰어나고 안전한 LiFePO4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 요금인상과 대형 발전소로부터 독립적으로 전력을 사용하길 원하고 있다”며 “태양광 설비와 저장장치를 함께 설치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전기가격 인상으로부터도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소넨이 주목받는 이유는 ‘소넨커뮤니티’(sonnenCommnunity) 때문이다. 소넨은 스스로 전력을 만들어서 쓰는 이들을 잇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배터리 공급뿐 아니라 태양광 프로슈머들의 배터리 전력을 중개하는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나오미 체빌라드(Naomi Chevillard)는 솔라파워유럽의 ‘글로벌 마켓 전망:태양광(Global Market Outlook:For Solar Power)’에서 “지난해 12월 소넨은 2년간의 시연 끝에 송전 사업자(TSO)인 테네티(TenneT)에게 1차 균형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며 “많은 프로젝트들이 가정용 배터리 시스템에 의존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플랫폼 안에서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전력을 서로 나눌 수 있다. 소넨 커뮤니티 멤버들은 가상(virtually)으로, 그리고 지능적(intelligently)으로 연결돼있다. 멤버들은 수요와 날씨 조건에 따라 전력을 다른 멤버에게 주거나 끌어올 수 있다.

소넨 측은 “우리는 에너지 독립성과 투명한 공급, 공정한 조건에 의한 거래를 보장한다”면서 “이는 기존 (석탄, 원전) 전력 공급자로부터의 100% 독립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소넨의 전력 공유 플랫폼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16만 명의 회원이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그리고 호주에서 운영 중이며, 앞으로 영국과 미국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근 EuPD 리서치는 2018년 독일 가정용 스토리지 시장에서 독일의 존넨(Sonnen)이 18%, 한국의 LG 화학이 17%, 중국의 BYD가 13%의 마켓쉐어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독일 가정용 배터리 시스템 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LG 전자 ESS 태양광 서비스 팀의 니코 월터(Nico Walter)는 “하이브리드 인버터와 배터리를 통해 가정용 배터리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며 “유럽에서 가정용 배터리를 설치하는 일은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유럽에서도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가정에 필요한 태양광 패널부터 인버터, 배터리, 관리소프트웨어까지 모아 판매하는 패키지 상품인 홈 에너지 관리 시스템(home energy management system) 공급을 통해 에너지 최적화, 지능형 조절 등을 추구한다. 월터는 “배터리와 인버터를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3개국에 판매했으며 올해는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내년엔 이탈리아 등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태양광 발전 모니터링·유지보수도 지능적으로

태양광 발전소의 발전량은 곧 수익과 연결되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예측하고, 결함사항을 제때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전시회에는 AI·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발전소의 상태를 파악하고 효율을 최대화하려는 기술이 눈에 띄었다.

노르웨이의 모니터링·유지보수 기업인 프레딕터(Prediktor)의 CEO 토마스 패터슨(Thomas Pettersen)은 “발전량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것은 결국 발전소 주인에게 얼마만큼의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느냐를 알려준다”며 “발전소 주인들도 계통 사업자와 PPA 계약을 맺기 때문에 예측 능력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프랫 오프만(Efrat Ofman) 래이캐치(Raycatch) 마케팅팀 팀장은 “래이캐치의 ‘딥솔라’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소프트웨어”라면서 “발전소의 수익률을 최대로 끌어올리는데 활용된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는 사업자에게 발전설비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 정보들이 어떻게 발전소의 수익에 영향을 미칠지 계산한다는 것이다. 래이캐치는 이번 인터솔라 태양광 기술 부문에서 화웨이, 진코솔라와 함께 상을 받았다.

김예지 기자 기사 더보기

kimyj@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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