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한국가스공사의 노사 수장이 조만간 모습을 나타낼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22일 현재 김영두 사장 직무대리가 대표자의 이름으로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직무대리 체제는 오는 7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8개월 동안 사장 공백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가스공사는 최근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려 서류 및 면접 심사 등을 진행했다. 이 결과 사장 후보자는 5명으로 추려졌다.

후보자는 각각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 강대우 전 동아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김광진 한양 LNG사업부문 사장, 장진석 아프리카·한국경제개발협력위원회(AKEDA) 부회장 등이다.

하지만 사실상 2파전으로 굳어졌다는 게 업계 측 전언이다. 채희봉 전 청와대 비서관과 김영두 사장 직무대리 사이의 경쟁이다.

두 인사의 대결은 가스공사 기준으로는 외부 인사와 내부 인사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채 전 비서관은 전형적인 정부 인사다. 1988년 제32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동력자원부→산업자원부→지식경제부→산업통상자원부 등으로 명칭이 바뀔 동안 한결같이 고위직 공무원 자리를 지켜왔다.

김 사장 직무대리는 전형적인 ‘가스공사맨’이다. 1983년 가스공사 공채 1기로 입사한 후 건설사업처장, 기술기획실장, 경남지사장, 연구개발원장, 캐나다법인장 등을 거쳐 기술부사장 및 상임이사까지 역임했다.

이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인사 검증, 그리고 주주총회 등이 남았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5명 후보에 대한 검증을 거친 후 최종 후보 2인을 가스공사에 통보한다. 가스공사는 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사장 후보자를 선발한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 중인 노동조합도 이달 말 새로운 수장이 들어선다. 지난 1월 열린 16대 집행부 선거에서는 총 유권자 3600여 명 중 찬성 22.31%로 집행부 구성 자체가 무산됐다.

이어 3월 선거를 치렀으나 찬성이 44.66%로 과반에 미치지 못해 또다시 구성이 불발됐다.

3차 집행부 선거는 22~24일 열린 후 27일 개표한다.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 노조의 발언권은 꽤 센 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으로 영전한 정승일 전 사장이 출근 저지 투쟁에 직면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 공고된 가스공사 사장 선임 과정에서 조석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강대우 교수, 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 등의 후보에 대해 반대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번 3차 노조 선거는 사장 선임 절차 시점에 이뤄지는 만큼 집행부가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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