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철 대경기연 대표.
이주철 대경기연 대표.

대경기연(DKM. 대표 이주철.사진)은 변압기 업계에서 꽤 유명한 기업이다.

진공주형설비(VCT)를 비롯해 고·저압 권선기, 드라이오븐 등 몰드변압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핵심 설비 대부분을 국산화해 납품한 곳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을 포함해 줄잡아 15개 기업 정도가 이 회사의 설비를 활용해 몰드변압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주철 대경기연 대표는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설비 공급업체에서 벗어나 변압기 제조기업으로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지난해 말 경북 경주시 외동읍에 자회사 TWT(티더블유티)를 설립, 몰드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왜 어렵다는 제조업을 하려고 하냐고 묻는다면, 고정적 생산이 가장 큰 이유”라면서 “설비는 오더 베이스지만, 제조는 일정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익률 확보에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TWT는 몰드변압기 양산을 위해 총 4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TWT는 한 중전 대기업의 협력회사 등록을 눈앞에 두고 있어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시제품에 대한 시험을 진행 중이고 1250kVA까지 생산이 가능한 상태다.

이 대표는 “TWT는 1000kVA 기준으로 연간 1200대 가량을 생산할 수 있다”면서 “당분간은 대기업 발주에 초점을 맞추고, 추후 기회가 된다면 민수시장이나 유입변압기 시장 진출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또 “생산성과 품질 안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몰드변압기 설비만 30년 동안 해왔기 때문에 자신있고,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경기연은 그동안 몰드변압기 설비 국산화를 통해 1억 달러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변압기 제조업체가 외산 장비를 활용해 몰드변압기 시장에 진출하려면 대략 100억원의 신규 투자가 필요하지만, 대경기연의 국산 설비를 활용하면 15억원 정도에 가능하다. 외산 대비 7분의 1 수준으로 생산이 가능한 셈이다.

이 대표는 산업용 기계를 만들던 대경기계의 기계사업부를 인수, 1999년 대경기연을 설립했다.

대경기연이 외산 대비 가격경쟁력이 탁월한 것은 ‘부품’ 때문이다. 값비싼 독일 G사 부품 대신 국산 부품을 활용해 생산성이나 품질 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 설비가 탄생했다.

예컨대, 몰드변압기 핵심 설비인 진공주형설비도 외산은 약 30억원 가량이지만, 대경기연은 8억원 정도에 납품하고 있다. 일본에 4000kVA급 초고압 건식변압기 설비를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도 활발하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남들이 못하는 기술개발에 매진해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면서 “수입 대체 효과가 탁월한 기술개발 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TWT 직원들이 몰드변압기를 제조하는 모습.
TWT 직원들이 몰드변압기를 제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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