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텍시스템_미국 실내등·아웃도어 조명시장 진출 ‘목전
코스탈_日 티마이크사와 수출계약 체결…해외 공략 본격화
디지텍파워_주파수변환기로 베트남 ‘정조준’…공장신축, 재도약 노려

산업계 전반에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및 미·중 무역 갈등, 환율 변화 등 대외 변수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고, 국내에선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저소비·저투자가 저고용·저성장의 악순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산업계의 후방산업군에 속하는 제조업계의 고민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성장이 아닌 ‘생존’을 강요받은 기업들은 저마다 불황의 늪을 넘어서기 위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신통한 대책은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일각에선 “소나기는 피해가야 한다”며 ‘내실강화’란 이름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형국이다.

불황의 그늘이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진 요즘, 공격적인 수출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시장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최근의 위기가 도리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위기를 기회로. 남들과 다른 길 걷기를 주저하지 않는 용기 있는 기업들을 만나봤다.

◆메이텍시스템, 미국 실내등·아웃도어 조명시장 진출 ‘목전’

경관조명 1세대 업체의 새 도전

2년 준비한 미국 수출 결실 앞둬

경관조명 전문업체 메이텍시스템(대표 김창일)이 미국 조명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미국 실내등·아웃도어 수출 계약을 타진 중으로, 이르면 하반기 중 첫 납품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텍시스템은 지난 2001년 설립된 경관조명 전문업체로, 국내 경관조명 1세대 업체로 꼽힌다. 글로벌 기업 3M의 조명대리점으로 광 확산 필름을 이용한 광 파이프·광 섬유·LED 제조에 특화된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나라장터에 등록된 제품만 151개로, 제조뿐만 아니라 디자인·설계·시공까지 경관조명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 업체는 지난 2017년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미국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현재 미국 현지 에이전트와 스마트제어시스템을 탑재한 실내등 수출 및 루이지애나 항만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다.

김창일 메이텍시스템 대표는 “국내 조명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미국 내에서도 대형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루이지애나 항만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 항만사업은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 부흥 정책’에 따라 수년 내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는 단일 항만으로 미국 최대 규모인 사우스 루이지애나항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미지역 일급철도 6개 노선이 하나로 합쳐지는 2개 주 중 하나로 남미와 북미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 미국은 기존 관주도 인프라 투자와 달리 민관합작투자사업(PPP)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의 사활을 걸고 전사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출이 본격화되면 현재 60억원 수준에서 정체된 매출규모도 대폭 신장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프로젝트가 성공하게 되면 국내 조명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발 계약으로 그치지 않도록 기반을 확실히 다져 국내 업체들이 동반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코스탈, 일본 티마이크사와 연 10억 규모 수출계약 체결…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일본 전력시장 진출 관문 통과 ‘의미’

하반기 중 2억 규모 1차 납품할 듯

기자재용 부품 제조 전문업체 코스탈(대표 이재필)이 일본 시장 진출을 필두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코스탈은 금속가공 전문기업으로, 구리·알루미늄 분기슬리브, C형 슬리브를 비롯해 배전반용 구리 부스바 및 동봉, 변전용 주물단자류, 자동차에 활용되는 방열판과 IGBT 히트싱크, 유입 및 몰드형 변압기 부품, 분전함 단자 등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1월 코스탈은 일본 티마이크(TMEIC)사와 연간 10억원 규모의 분전함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계약의 마무리 과정인 서류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계약이 최종 확정되면 올해 하반기 중 2억원 규모의 1차 납품이 이뤄질 예정이다.

티마이크는 도시바와 미쓰비시 등 2개사의 합작회사로 철강, 에너지를 비롯해 석유·화학·소재·의약품·자동차·기계·전기·전자·반도체 등 다양한 업종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글로벌기업이다. 특히 티마이크는 일본 전력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관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재필 코스탈 대표는 “이번 계약 체결은 일본 시장 진출을 타진한 지 3년 만에 거둔 결실”이라며 “매년 일본의 전력 분야 전시회를 참가하는 등 문을 두드려온 결과 실제 계약까지 체결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대표는 티마이크의 계약 과정은 코스탈의 기업 역량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일본 기업의 경우 국내 고객사들과 달리 높은 수준의 제품 품질과 서류 프로세스를 요구하는 터라 준비과정 자체가 도전이자 학습이 됐다는 얘기다.

코스탈은 이번 계약을 필두로 일본 시장을 비롯해 독일, 호주 등 유럽권까지 진출을 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17억원 수준인 수출 비중을 30억원까지 늘린다는 게 코스탈의 중장기 목표다.

이 대표는 “2007년부터 아시아, 유럽 등 해외전시회에 발품을 팔며 노력한 것이 이제야 하나둘 결실로 돌아오고 있다”며 “내수시장의 저가경쟁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전문업체가 되겠다”고 밝혔다.

◆디지텍파워, 주파수변환기로 베트남 시장 ‘정조준’…공장신축으로 재도약 노려

베트남 시장, 동남아 진출 교두보

내년 중 매출규모 2배 확대 목표

주파수변환기 전문 제조업체 디지텍파워(대표 유인평)가 베트남 진출을 통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1993년 상우전원으로 창립한 디지텍파워는 국내 무정전전원장치(UPS)와 자동전압조정기(AVR), 주파수변환기(CVCF) 품목을 국산화하며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이 업체가 CVCF 품목에 집중한 것은 2000년도부터다. 당시 국내 전력시장이 완숙기에 접어들며 업체들의 수가 200여개까지 늘어났다. 이때 유인평 디지텍파워 대표는 기술 차별성 없이 저가경쟁으로 치닫는 시장을 보며 향후 시장 가능성이 보다 높은 주파수변환기로 주력 품목을 전환하기로 결심했다.

최근 디지텍파워가 베트남 현지기업과 체결한 CVCF 수출 계약은 이 업체가 20년간 축적해 온 경험과 전문성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디지텍파워가 독자적으로 직접 체결한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베트남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불리면서도 언어, 문화 등의 장벽으로 인해 직접 진출이 어려운 시장으로 꼽혔다.

유 대표는 “현재 베트남 전력시장은 전력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던 한국의 1980년대와 유사한 상황”이라며 “이번 수출이 베트남의 타 지역을 비롯해 미얀마, 라오스 등 타 국가로 나아가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디지텍파워가 베트남 진출과 동시에 준비 중인 신축공장도 업체의 재도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 업체는 경기도 파주 운정 지역의 본사 부지 외에 양주시에 1785㎡(약 540평)규모의 공장을 신축,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투입된 사업비는 30억원으로, 이달 중 준공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신축공장이 준공되면 CVCF의 생산량이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확대된 생산량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 내년 하반기에는 현재 매출액의 2배인 30억원의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