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봉준호 감독 신작 30일 개봉!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5월 30일(목) 개봉한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수의 국제영화제 중 가장 권위 있고 전 세계 영화팬들의 주목도 또한 가장 높다고 알려진 칸 국제영화제. 이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기생충’을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새로운 봉준호식 가족희비극 ‘기생충’이 더욱 기다려지는 대목이다.

봉준호 감독, 5번째 칸 입성

송강호, 엑설런스 어워드 수상

이달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 카펫에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 ‘기생충’의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이로써 봉준호 감독은 ‘괴물’(‘06년 감독 주간), ‘도쿄!’(‘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다섯 번째 칸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지금 현재 우리 시대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영화를, 칸 영화제의 열기 속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어 영광스럽고 설레는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송강호도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한 ‘괴물’, ‘밀양’(‘07년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08년 비경쟁 부문), ‘박쥐’(‘09년 경쟁 부문)에 이어 다섯 번째 칸 진출을 이어갔다.

배우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14년 감독 주간) 이후 두 번째 초청 대열에, 최우식은 ‘부산행’(‘16년 비경쟁 부문)과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한 ‘옥자’에 이어 세 번째 진출하게 됐다.

한편 송강호는 오는 8월 스위스에서 개최되는 제72회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에서 ‘엑설런스 어워드’(Excellence Award)를 수상하게 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2004년부터 영화의 세계를 풍성하게 하는데 기여한 배우들에게 헌정되는 상으로, 기존 수상자들은 수잔 서랜든, 존 말코비치, 에드워드 노튼과 작년의 에단 호크 등이 있다.

이 영화제의 예술감독인 릴리 힌스틴은 송강호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 “송강호가 아니었다면 그 누가 지난 20년간의 한국 영화가 보여준 뛰어난 성취를 자신의 연기를 통해 육화시킬 수 있었을까? 우리는 송강호가 아시아에 주어지는 첫 번째 ‘엑설런스 어워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점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전원 백수, ‘기택’(송강호)네 가족

기업 CEO, ‘박사장’(이선균)네 가족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기생충’에서 송강호는 생활고 속에서도 돈독한 가족애를 자랑하는 전원 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으로 분했다. 그는 아내의 구박에도 태평하고 여유로운 ‘기택’ 역을 맡아 능력은 없지만, 가족 사랑은 넘치는 옆집 아저씨 같은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런 ‘기택’에게 잔소리를 늘어놓는 아내 ‘충숙’은 장혜진이 맡았다. ‘우리들’(2016)에서 선보였던 연기로 봉준호 감독의 주목을 받은 그녀는 가장인 ‘기택’ 보다 더 가장 같은 박력 있고 다부진 ‘충숙’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들 부부의 큰아들 ‘기우’는 최우식이, 막내딸 ‘기정’은 박소담이 맡았다. ‘기우’는 불평불만 없이 매사 긍정적인 청년으로, 고정수입이 절실한 가족의 희망으로 떠오르며 이야기를 여는 인물이다. ‘기정’은 가족 중 가장 야무진 캐릭터로, 오빠 ‘기우’의 도움으로 미술 과외 면접을 보게 되면서 백수 가족의 두 번째 희망으로 떠오른다.

반면 이선균은 글로벌 IT 기업의 젊고 유능한 CEO ‘박사장’네 가장 ‘동익’으로 분했다. 그는 자기 능력으로 이룬 부와 성공에,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딸, 아들까지.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이상적인 가족을 이룬 가장의 모습을 연기한다.

‘박사장’의 아름다운 아내 ‘연교’역은 조여정이 맡았다. 그녀가 연기한 ‘연교’는 교육과 가정일을 전적으로 맡아 책임지고 있는 인물. 심플하고 순진한 성격에 남을 잘 믿지만, 본인은 철저하다고 생각하는 예상외의 허점을 보이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박사장’ 부부의 딸 ‘다혜’역은 정지소가, 막내아들 ‘다송’역은 정현준이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정지소가 연기한 ‘다혜’는 애정결핍을 지닌 고2 소녀의 모습을, 정현준이 연기한 ‘다송’은 인디언 덕후로 야전 캠핑과 무전기에 꽂혀있는 초3 소년을 그려낸다.

평범한 주인공들이 ‘특별한 사건’을 만나게 함으로써 이야기의 동력과 활기를 만들었던 봉준호 감독이 이번에는 그 특별한 사건을 대신해 평범한 두 가족, ‘서로’를 만나게 했다.

이처럼 새롭게 진화한 봉준호의 세계를 보여주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5번째 칸 초청작이자 송강호의 5번째 칸 진출작으로, 전기신문 창간 55주년을 맞아 추천하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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