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접목으로 차별화”
하반기 ‘쎄보-C’ 영광공장 양산 2000대 판매 목표…니치마켓 공략
베트남 등 해외 진출…정부에 플랫폼・부품 공용화 추진 등 당부

박영태 캠시스 대표.
박영태 캠시스 대표.

“초소형 전기차에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까지 접목시켜 차별화를 이뤄내겠습니다.”

박영태<사진> 캠시스 대표는 자사만의 강점인 첨단 정보기술(IT)력을 바탕으로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자율주행, 카메라, 사이드 미러리스 등 초소형 전기차에 도입할 수 있는 2~3가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언제든지 타사 대비 기술적·가격적으로 강점을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캠시스는 1993년 설립돼 2003년에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사업에 진출했고, 현재 베트남 생산법인을 통해 연간 1억개 이상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13년 전장사업에 진출해 스마트카 솔루션을 확보했고 2015년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나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차량 제어 장치(VCU), 인버터 등의 시제품을 개발했으며 자체 차량 설계 기술도 축적했다.

박 대표는 “초소형 전기차의 경우 중소·중견기업이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라며 “내연기관차처럼 플랫폼을 새로 만들려면 1500억~3000억원이 들어가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고정 투자비를 무한정 늘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기존 대기업이 할 수 없는 니치마켓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캠시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쎄보-C’의 사전예약을 진행해 현재 2333대(지난 12일 기준)를 기록했으며, 금번 ‘2019 서울모터쇼’를 기점으로 2000대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차량 인증 및 출시 일정에 맞춰 이를 정식 계약으로 전환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계획 중이다.

박 대표는 “전라남도 영광군 대마산업단지에 3만3000㎡(1만200여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올 초 공장을 착공했으며 오는 6월 준공할 예정”이라며 “쎄보-C에 대한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의 인증이 모두 통과되면 같은달 말부터 곧장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광공장에 3만대 규모의 최종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며, 첫 단계로 수요에 맞춰 5000대 양산체제에 들어간다”며 “올해가 절반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연내 2000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캠시스는 오는 2021년 ‘쎄보-U(소형 픽업트럭)’, 2022년 ‘쎄보-T(1톤트럭)’를 론칭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쎄보-C의 런닝 체인지나 마이너 체인지도 구상 중이다.

이외에 캠시스는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기본적으로 인구가 1억명 이상인데다 대부분의 교통수단이 2기통 오토바이다보니, 국민 안전과 환경 오염 개선에 대한 경각심이 높다. 이 때문에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충분한 시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중견기업 대표)과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 회장을 겸직하면서 느껴왔던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초소형 전기차 업체는 다들 영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 플랫폼을 만드는 건 국가적으로 손해”라며 “정부가 플랫폼 및 부품 공용화 등을 주도적으로 나서준다면 이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고 덩달아 원가도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차피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라면 효율적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며 “단순 연구 개발로 끝날 사업에 돈을 쓸게 아니라 진짜 실증 사업할 수 곳에 편성하길 바란다. 그래야만 국내 산업 발전은 물론 글로벌 산업 표준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회나 각 정부부처에 늘 하는 얘기지만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규제들이 빨리 풀리길 바란다”며 “중국의 경우 초기에는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 전기차 산업 육성한 데 반해, 우리는 규제로 인해 산업 발전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정부는 ‘어떻게 막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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