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 스타일로 개성 살리고, M 스포츠 패키지로 주행성능 높이고

BMW의 ‘뉴 X2 x드라이브20d M 스포츠 패키지’를 타고 400km 가량을 시승했다. 전면부에는 고유의 키드니 그릴로 BMW 패밀리임을 보여줬다.
BMW의 ‘뉴 X2 x드라이브20d M 스포츠 패키지’를 타고 400km 가량을 시승했다. 전면부에는 고유의 키드니 그릴로 BMW 패밀리임을 보여줬다.

BMW의 ‘뉴 X2’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강력한 역동성을 갖춘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다.

BMW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라는 말 대신 SAV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X2는 소형 SAV ‘X1’의 쿠페형 버전이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X2의 x드라이브20d M 스포츠 패키지로 가격은 6190만원(개소세 인하 반영)이다. 오랜만에 타 본 BMW는 “역시 나무랄 데 없구나”라고 느끼게 했다. 정숙성, 주행 성능, 연비 효율 등 어느 것 하나 흠 잡을게 없었다.

BMW ‘X2’의 후면부는 인상적인 배기 테일파이프와 유려한 루프라인, 슬림한 창문 디자인이 돋보였다.
BMW ‘X2’의 후면부는 인상적인 배기 테일파이프와 유려한 루프라인, 슬림한 창문 디자인이 돋보였다.

제원상 X2는 전장×전폭×전고 4360×1825×1525mm, 축거(휠베이스) 2670mm, 공차중량 1710kg으로 국산차 기준 준중형 SUV 사이즈라고 보면 된다. 연비는 복합 14.2km/l(도심 12.8 및 고속 16.4)니까 준수한 편이다.

BMW ‘X2’의 C-필러에 위치한 BMW 로고는 2000 CS와 3.0 CSL 등 가장 인기있었던 클래식 BMW 쿠페의 디테일에서 영감을 얻었다.
BMW ‘X2’의 C-필러에 위치한 BMW 로고는 2000 CS와 3.0 CSL 등 가장 인기있었던 클래식 BMW 쿠페의 디테일에서 영감을 얻었다.

디자인은 쿠페 스타일로 매끈하다는 인상을 준다. 전면부터 지붕을 거쳐 후면까지 이어지는 측면 라인이 유독 부드럽다고 느껴진다. 여기에 20인치 휠까지 더해져 안정적인 비율을 보여주는 듯 했다.

X2는 BMW 키드니 그릴의 위아래를 뒤집어 아래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디자인을 최초로 채택했으며, 키드니 그릴을 헤드라이트 보다 아래로 배치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또 C-필러에 위치한 BMW 로고가 부착돼 특별함을 한층 더해줬다.

BMW ‘X2’의 실내는 더욱 수월하고 쾌적한 주행에 초점을 맞춰 운전자가 한눈에 필요한 정보를 인식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BMW ‘X2’의 실내는 더욱 수월하고 쾌적한 주행에 초점을 맞춰 운전자가 한눈에 필요한 정보를 인식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됐고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와이드한 센터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공조버튼 등이 운전석 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어 인체공학적이다. 스티어링 휠의 크기도 체급에 맞게 알맞고 전·후방 시야도 충분해 운전하는데 거슬릴게 없다. 트렁크 공간은 470리터다.

X2는 배기량 1995cc에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190ps/4000rpm, 최대 토크 40.8kg·m/1750-2500rpm의 힘을 발휘한다. 공기역학계수(Cd) 0.28을 달성했고 제로백(0-100km/h 도달 시간)은 7.7초다.

BMW ‘X2’의 2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리가 없을 만큼 무난한 수준이었다.
BMW ‘X2’의 2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리가 없을 만큼 무난한 수준이었다.

시승 코스는 서울역을 출발해 충청북도 청주시와 옥천군, 충청남도 천안시, 경기도 안성시를 거쳐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오는 400km 거리였다. 장거리 주행이라 고속도로를 주로 탔고 도중에 청주에서 옥천까지는 무료 경로를 찾느라 60km 정도 경사와 와인딩이 심한 구간을 이용했다.

X2는 고속에서의 재빠른 응답성은 물론 곡선에서 뛰어난 운동성으로 드라이빙의 재미를 느끼게 했다. 컴포트, 스포츠, 에코 프로 모드로 구성돼 있지만 굳이 스포츠 모드가 아니여도 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X2는 BMW의 지능형 사륜규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와 힐 디센트 컨트롤 기능을 탑재해 다양한 도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으며, 가파른 경사를 내려올 때에는 제동장치를 자동으로 제어해 원하는 속도를 유지함으로써 운전자는 오직 조향에만 집중할 수 있다.

서스펜션은 BMW 구동계의 섬세한 민첩성과 강력한 성능을 뒷받침한다. M 스포츠 서스펜션이 기본 장착돼 낮은 차체 높이는 물론 더욱 단단한 스프링 및 댐퍼 세팅을 갖췄다.

X2는 열선이나, 오토홀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기능 등 편의 사양이 빠져있었지만 일상생활과 일탈을 넘나들며 나홀로 드라이브하기에 적당한 차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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