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 입찰규모도 42% 감소…먹거리 줄어 업계 ‘한숨’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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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개폐기 구매물량이 지난해보다 40%나 줄면서 관련 업계의 먹거리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전은 지난 4일 에너지밸리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한경쟁 물량 일부(280대)를 남겨둔 채 약 300억원 규모의 에코개폐기 연간단가입찰을 진행했다. 연간단가란 전력기자재 단가를 결정한 뒤 1년 단위로 한전이 중소기업으로부터 기자재를 구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코개폐기의 입찰규모는 일반경쟁 5600대와 지역제한 1400대를 포함해 총 7000대다. 최종 낙찰 단가는 435만원(부가세 제외)이다.

투찰 결과 한국전력기기사업협동조합과 한국중전기사업협동조합이 절반씩 수주했다. 양 조합은 개폐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수주된 물량은 양 조합의 회원사에 차등 분배될 예정이다.

아울러 한전은 이날 컷 오브 스위치(COS; Cut of Switch)의 연간단가입찰도 실시했다. COS 규모 역시 일부 제한경쟁물량을 남겨뒀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42%가량 감소했다. 일반경쟁 15만대, 지역제한 4만대로 총 19만대에 그쳤다. 낙찰가는 6만8000원(부가세 제외)으로, 양 조합이 입찰에 참여해 절반씩 가져갔다.

개폐기와 COS 모두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연간계약 규모가 40% 이상 감소하면서 관련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업계는 올해 배전기자재 예산이 줄어들어 개폐기의 입찰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전력기자재 최대 수요기관인 한전이 적자경영에 따른 예산 부족으로 곳간을 열지 않을 것으로 보여 관련 중소기업들의 1년 농사는 난관이 예상된다.

특히 상반기 조기예산집행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한전이 구매하게 될 물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여 기업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올해를 버텨야할 형편이다.

더구나 지난해에 처음으로 실시한 에폭시절연 고장구간 차단기(EFI)의 단가입찰도 입찰담합 의혹 등으로 잠정 보류되면서 중소기업의 먹거리시장은 올해 더욱 열악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코개폐기와 COS 모두 지난해 입찰규모의 반토막 수준이다 보니 앞으로 공장운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전의 비용절감에는 어느 정도 동감하지만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향후 단가계약 물량을 조금이라도 늘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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