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설비용량 4.1GW 감소에도 지난해 원자력 발전량 역대 최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원자력 발전량과 원전 가동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은 807.1TWh의 원자력 발전량을 기록해 종전 최고 기록인 807TWh(2010년)를 0.1TWh 차이로 제쳤다.

원전 가동률도 2015년과 2016년에 기록한 92.3%보다 0.3%p 높은 92.6%를 기록했다.

2013년 이후 7개의 원전이 폐지돼 총 5.3GW 설비용량이 줄어든 반면 신규 가동에 따른 설비용량 증가는 1.2GW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미국의 원자력 발전량 증가는 의외라는 시각이 많다.

이에 대해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10년 이후 다수의 원전을 폐지한 미국은 60개 원전에서 98기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며 “일부 원전의 발전용량 증설, 핵연료 재장전과 유지・관리 주기 단축 등이 원자력 발전량과 원전 가동률 증가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내 원전에서 핵연료 재장전이나 유지・관리 기간이 단축되면서 가동을 중단하는 기간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내 원전의 평균 가동중지 기간이 25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IA는 그러나 현재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원전의 설비용량보다 폐지가 예정된 원전의 설비용량이 더 크기 때문에 2025년에는 원전의 순 발전량이 2018년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 2.2GW 설비용량의 조지아주 보그틀 원전 3·4호기가 각각 2021년과 2022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2025년까지 폐지가 예정돼있는 원전 설비용량은 총 10.5GW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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