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협회, 변압기·조명·발전기 대상 마련
3일 강남 엘타워서 설명회, 5월 최종 제정

전기기술인협회는 3일 서울 강남 엘타워에서 '전기설비 BIM 라이브러리 단체표준안 설명회'를 열었다.
전기기술인협회는 3일 서울 강남 엘타워에서 '전기설비 BIM 라이브러리 단체표준안 설명회'를 열었다.

변압기와 조명, 발전기 등 주요 전력기자재를 3D로 설계할 때 활용할 수 있는 통일된 가이드라인이 완성됐다.

전기기술인협회(회장 김선복)는 3D 모델링 기법인 BIM(빌딩정보모델링) 설계 작업에서 시각화, 설비별 충돌방지, 수량산출, 공사비 산출, 공간설계, 유지관리 등 사용자 간 공유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단체표준을 제정했다고 3일 밝혔다.

국내에서 전기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을 포함해도 BIM 단체표준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IM 설계가 국내외에서 점차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선제적으로 표준을 만든 셈이다.

기술인협회는 에너지기술평가원의 ‘전기설비 BIM 설계를 위한 라이브러리 개발 및 유지관리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워킹그룹과 작성위원회, 심사위원회 등을 구성·운영해 단체표준을 개발해왔다.

이와 관련, 3일 서울 엘타워에서 ‘전기설비 BIM 라이브러리 단체표준안 설명회’를 갖고 표준안을 공개했다.

변압기와 조명, 발전기를 대상으로 단체표준이 제정됨에 따라 앞으로 각 라이브러리가 갖는 속성정보가 다를 경우 발생하던 비용부담, 품질저하, 현장 혼란 등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 값이 서로 달라 사용자 간 공유가 이뤄지지 않고 현장에서 업무 혼란이 초래되던 것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단체표준은 현재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에서 파일기반, 제작대상, 속성, 절차 및 방법 등 BIM 설계 업무에 필요한 기준과 지침을 제시한다.

정상웅 기술인협회 법제연구팀장은 “전기분야 BIM 라이브러리는 그동안 기술인협회를 비롯해 일부 설계업체에서 개발·보급해왔지만, 라이브러리가 포함하는 속성정보 값이 상이해 혼돈이 적지 않았다”면서 “기술인협회는 공유체계 구축과 통일된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전기분야 BIM 설계를 정착하기 위해 만든 단체표준을 무료로 배포하고 교육도 진행해 BIM 설계의 업무 효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인협회가 마련한 단체표준안은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5월쯤 최종 제정될 예정이다.

정 팀장은 “현재 조달청이나 LH 등 주요 발주기관에서 전기분야 BIM 발주는 아직 선택사항이고, 주로 변압기와 조명, 발전기, 트레이 설비에 적용되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변압기 등 3종에 대해 단체표준을 개발했고, 앞으로 수전설비나 트레이 등 10개 품목에 대해서도 BIM 단체표준을 개발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단체표준 심사위원장인 장우진 서울과기대 교수는 “이미 세계 주요 건축물은 BIM 설계를 채택·이행하고 있다”면서 “기술인협회의 이번 표준안은 앞으로 방대한 BIM 라이브러리 구축에 튼튼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간설계의 일종인 BIM은 정보 수집과 공유가 가능한 지능형 데이터 기술로 파일기반의 협력 및 라이브러리 관리가 가능한 3D 모델링 기법을 의미한다. 건축, 토목, 전기를 포함한 건설 전 분야에서 디지털 모델과 업무 절차를 포함한다. 라이브러리는 반복적으로 활용되는 형상정보(모양)와 속성정보(규정)를 미리 제작해 모아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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