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X 전도연의 ‘생일’…
우디네 극동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

제21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개막작 ‘생일’이 4월 3일 개봉한다.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진행되는 ‘우디네 극동영화제’(Udine Far East Film Festival)는 아시아 영화를 가장 많이 소개하는 국제영화제로 유명하다. 특징적인 점은 경쟁부문에 있는 대부분의 상을 관객들의 투표로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 이후 스크린에서 다시 만나는 설경구와 전도연의 열연이 기대되는 영화 ‘생일’은 ‘1987’ ‘강철비’ ‘범죄도시’ ‘덕혜옹주’ 등에 이어 경쟁부문에도 초청됐다.

함께 기억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세상 모든 가족에게 전하는 이야기!

“지우기 어려운 상처를 가진 모든 이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창동 감독 작품 ‘밀양’과 ‘시’에서 연출부로 활동하며 내공을 쌓은 신예 이종언 감독의 말이다.

우디네 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 사브리나 바라체티(Sabrina Baracetti)는 “아들을 잃은 가족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종언 감독은 흔들리지 않는 서술 기법을 보여주는데, 이 중 어느 한 컷도 안일하거나 인위적인 영화 기법이 사용되지 않았다”면서 “미사여구도, 지나친 감성도 없다. 전 국민이 보면서 공감해야 하는 영화라 생각한다. 그저 훌륭한 영화다”고 ‘생일’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생일’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는 ‘공감’에 있다.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생일이 다가오면 그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그들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생일 모임을 모티브로 한다.

2015년 여름부터 안산을 찾아가 이러한 모임을 곁에서 직접 경험한 이종언 감독은 담담한 시선으로 한걸음 물러서서 가족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 애썼다.

이에 ‘생일’은 관객들에게 일렁이는 감정의 파동을 일으키며 가족과 함께 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예정이다.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먼저 관람한 관객들의 반응은 ‘생일’의 개봉일이 기다려지게 한다.

먼저 “‘생일’ 누구와 함께 보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한 관객은 “가장 먼저 가족들이 생각났다”고 답하며 세상 모든 가족에게 전하는 이야기에 공감했다.

또 “한 번 더 생각하는 의미로 보고 싶어요, 가족들이랑” 등과 같은 관객들의 소감은 ‘생일’이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보고 나면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임을 알린다.

자타공인 명품 배우들의 열연과

폭발적인 엔딩 장면으로 몰입도↑

‘생일’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는 ‘배우들의 열연’이다.

명실공히 최고의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 설경구와 전도연이 만난다는 사실만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영화계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출연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설경구.

그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영화 ‘박하사탕’과 ‘오아시스’, 한국영화 사상 최고 캐릭터로 손꼽히는 강철중을 탄생시킨 ‘공공의 적’.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실미도’와 ‘해운대’ 그리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만든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까지.

출연작마다 완벽한 변신을 선보인 그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살아가는 아빠 ‘정일’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전도연 역시 장르와 소재 불문, 출연하는 작품마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배우다.

스크린 데뷔작 ‘접속’부터 ‘내 마음의 풍금’ 그리고 파격적인 연기로 화제를 모은 ‘해피 엔드’와 ‘너는 내 운명’. 여기에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밀양’과 강렬한 아우라를 재확인시킨 ‘무뢰한’ 등 배우 전도연이기에 완성할 수 있었던 변신을 거듭해온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엄마 ‘순남’ 역을 맡았다.

영화의 ‘엔딩’ 장면은 개봉일이 기다려지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영화 후반부의 생일 모임 장면은 이종언 감독이 실제 유가족 및 희생 학생들의 친구들을 만나며 느낀 감정들을 관객들에게도 전하기 위해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수십 명의 배우가 모인 이 장면은 감정의 흐름을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무려 30여 분간 끊지 않고 롱테이크로 이틀에 걸쳐 촬영했다.

‘말아톤’(2005)의 정윤철 감독은 엔딩 장면에 대해 “생일 파티에 같이 초대된 듯한 생각이 들어서 같이 울고 웃으면서 마음 속에 있었던 한도 많이 풀린 것 같고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전해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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