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같아도 전혀 다른 외관 스타일…가볍고 부드러운 핸들링에 정숙성까지

닛산의 ‘엑스트레일’은 르노와 공동 개발한 CMF 플랫폼을 도입한 첫번째 모델이다. 국내에 판매되는 색상은 모나키 오렌지를 포함해 마그네틱 블랙, 펄 화이트, 브릴리언트 실버, 건 메탈릭 등 모두 5가지다.
닛산의 ‘엑스트레일’은 르노와 공동 개발한 CMF 플랫폼을 도입한 첫번째 모델이다. 국내에 판매되는 색상은 모나키 오렌지를 포함해 마그네틱 블랙, 펄 화이트, 브릴리언트 실버, 건 메탈릭 등 모두 5가지다.

닛산의 ‘엑스트레일’은 부드러운 주행감과 조용한 승차감을 자랑하는 가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었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닛산이 지난 1월 출시한 ‘더 뉴 엑스트레일’ 3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2.5 4WD 테크 트림, 모나키 오렌지 색상이었다. 가격(개소세 인하 및 부가세 반영)은 4120만원이다.

엑스트레일은 르노삼성자동차 QM6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 모델로 전장 4690mm, 전폭 1830mm, 전고 1740mm다.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축거(휠베이스)가 2705mm로 같고, 심지어 트렁크 용량(676리터) 역시 동일하다.

수치상 길이와 넓이는 엑스트레일이 QM6보다 조금 짧고 좁다. 다만 60mm 가량 높아 밖에서 보면 엑스트레일이 더 커보이는 경향이 있다. 물론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아니다.

닛산의 ‘엑스트레일’은 씰 및 뒷문 유리 등의 두께를 기존 대비 최대 33%까지 강화해 소음을 최소화했다.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공기저항계수도 0.33cd를 기록했다.
닛산의 ‘엑스트레일’은 씰 및 뒷문 유리 등의 두께를 기존 대비 최대 33%까지 강화해 소음을 최소화했다.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공기저항계수도 0.33cd를 기록했다.

엑스트레일의 외관 디자인은 QM6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갖췄다. 전면부에는 닛산의 시그니처 요소인 V-모션 그릴과 부메랑 형태의 풀 LED 헤드램프가 자리잡았고, 측면에서 본 19인치 알로이 휠이 안정감을 선사한다. 후면부의 테일램프도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부메랑 형태의 풀LED가 들어갔다.

차량에 탑승하면 닛산 특유의 착좌감이 극도로 좋은 가죽 시트가 온몸을 감싸준다. QM6처럼 실내 디자인이 독특하거나 예쁘지는 않았고 평범한 수준이었다.

스티어링 휠은 D컷으로 돼 있었다. 다소 큰 편이라 운전하기 버겁겠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시동을 걸고 움직여보니 ‘세상에 이렇게 가볍고 부드러울 수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닛산 ‘엑스트레일’의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D컷 스티어링 휠에는 무광 실버 크롬으로 마감을 했으며, 기어 시프트 노브 부분과 글러브 박스 위에도 각각 가죽으로 처리했다.
닛산 ‘엑스트레일’의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D컷 스티어링 휠에는 무광 실버 크롬으로 마감을 했으며, 기어 시프트 노브 부분과 글러브 박스 위에도 각각 가죽으로 처리했다.

닛산에 따르면 엑스트레일은 역동적인 디자인, 익사이팅한 주행 성능, 뛰어난 실용성 및 안전성까지 모든 요소가 최적의 균형감을 이룬 베스트셀링카다. 2000년 처음 출시된 이후 2016년, 2017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라는 명성을 얻었다.

국내에서는 QM6와 비교되며 “더 비싸다는 것 말고는 대체 무엇이 다른가?”에 대한 얘기가 돌기도 했는데, 실제로 타보면 한층 진화된 면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이를테면 더 조용하고 더 파워풀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엑스트레일은 QM6와 플랫폼만 같은 뿐 서스펜션, 파워트레인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제원표를 보면 2.5리터 직렬 4기통 DOHC 가솔린 엔진으로 D-스텝 튜닝을 적용한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와의 조합을 통해 최고출력 172ps/6000rpm, 최대토크 24.2kg·m/4400rpm의 성능을 낸다.

복합 연비는 10.6km/l(도심 9.6 및 고속도로 12.0)로 무난했다. 참고로 이번 시승 코스는 선릉역, 성남 매송초, 신길역, 등촌동,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등을 오가는 130km 이상 되는 거리였다.

엑스트레일은 정숙하고 안정적이면서도 주행의 재미를 끌어올린 차라는 인상을 받았다. 고정된 기어비가 없어 가속 상황시 가장 적합한 변속을 제공했다. 고속에서의 가속력은 마치 미끄러지는 듯 지나간다는 표현이 적합한 것 같다. 여기에 부드러운 핸들링까지 더해져 고급스럽기까지 했다.

닛산 ‘엑스트레일’의 2열 뒷좌석은 슬라이딩 및 리클라이닝 기능을 포함해 40:20:40 비율로 분할 폴딩이 가능하다. 차량의 뒷문은 최대 77도까지 열려 승하차나 물건을 실을 때 유용하다.
닛산 ‘엑스트레일’의 2열 뒷좌석은 슬라이딩 및 리클라이닝 기능을 포함해 40:20:40 비율로 분할 폴딩이 가능하다. 차량의 뒷문은 최대 77도까지 열려 승하차나 물건을 실을 때 유용하다.

엑스트레일은 중형급에 가까운 여유로운 공간으로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을 줬다. 1열은 물론 2열 무릎과 머리 공간도 넓었고 전후방 시야도 탁 트여 운전하기 수월했다.

이외에도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기반의 트래이스 컨트롤, 차간 거리 제어, 비상 브레이크, 사각 지대 및 후측방 경고, 차선 이탈 방지, 어드밴스드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 시스템 등 안전 기술이 탑재됐다.

더불어 운전석 6방향 파워시트, 2방향 럼버 서포트를 비롯 열선 내장 스티어링 휠, 파노라마 선루프,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등이 기본 편의 사양으로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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