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2018-2019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대망의 우승컵을 놓고 일전을 펼치게 됩니다. 인천과 천안이라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오가며 치르는 경기인 만큼 보다 많은 팬들이 봄의 향연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오가는 현안은 챔피언결정전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한국전력 배구단의 거취도 수도권(수원시)과 비수도권(광주광역시) 사이에서 고민이 많아 보입니다.

한전 배구단의 홈은 수원입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약 13년 동안 수원실내체육관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배구단의 정식 명칭도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입니다.

한전 배구단의 연고지는 수원시와의 협약에 근거합니다. 지난 2016년 5월에 3년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즉 오는 4월 말 협약이 끝납니다.

최근의 형국은 불분명해진 한전의 거취를 광주광역시가 치고 들어가는 모양새입니다. 한국전력공사의 본사가 전라남도 나주시에 있기 때문입니다. 광주광역시와 나주시가 무슨 상관이냐는 물음도 있지만 한전 본사가 소재한 장소의 명칭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이기 때문에 배구단 광주 이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광주광역시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V-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남자부 7개 팀 가운데 5팀이 수도권에 연고지를 두고 있어 불균형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두 팀도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충청 권역인 대전광역시와 천안시에 연고지를 두고 있어 영호남의 소외가 상당하다는 지적입니다.

광주광역시는 이미 시청 문화관광체육실 체육진흥과에 ‘한전 배구단 광주 이전 업무’를 담당하는 주무관을 두고 있습니다. 이용섭 시장의 의지 또한 굳건하다는 전언입니다.

하지만 한전 배구단을 사수하려는 수원시의 의지도 굳건합니다. 이미 지난 2월 연고지 재협약을 요청하는 공문을 배구단 사무국에 보냈습니다. 기간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렸습니다. 광주광역시는 3월 20일에 보냈다고 합니다.

이번 시즌 전광인 선수의 이적과 외국인 선수의 부재로 개막 후 16연패에 빠지는 등 4승 32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한전 배구단, 이제 연고지를 놓고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어디에 자리매김하든 다음 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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