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수도권 내 노인요양시설 20곳 전기화재 안전실태조사 결과 발표

노인요양시설 내 대형가전 제품에 대한 안전대책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수도권 소재 노인요양시설 20곳에 설치된 대형가전 411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기화재 안전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형가전 2대 중 1대 꼴로 권장사용기간을 초과하는 등 사고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노인요양시설에 설치된 대형가전 411대 가운데 58.2%에 달하는 239대의 권장사용기간이 초과된 채 상시 사용 중이다. 그러나 별도의 안전점검 없이 이용하는 까닭에 전기화재의 위험이 있다는 게 소비자원 측의 설명이다.

장기간 사용한 가전제품의 경우 안전점검을 주기적으로 하지 않으면 내구성이 저하되고, 전기 절연 성능 등이 떨어져 전개화재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노인요양시설에 설치된 제품 대부분이 TV 상시 시청, 세탁기 다회 이용 등 일반적인 사용조건을 상회하고 있어 장기 사용 가전제품의 주기적인 안전점검과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강조했다.

대형가전 설치 환경도 관리가 되지 않았다.

대부분 제품들이 문어발식 배선 사용과 불안전한 설치, 방적형 콘센트 미사용, 내부 먼지 축적 등 불안한 환경에 놓여 있다는 것.

지난 2017년 발생한 전기화재 8011건 가운데 전기‧전자제품에서 최초 불이 붙은 사고는 6156건으로 76.8%에 달한다. 대부분 전기화재가 전기‧전자제품에서 시작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비교적 가혹한 사용환경에 놓인 노인요양시설의 대형가전 전기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주기적인 안전점검과 평가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에 ▲노인요양시설 가전제품 안전관리 매뉴얼 마련‧제공 ▲노인요양시설 가전제품 안전점검‧평가기준 마련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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