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면 처음으로 돌아가 단순하게 정리하면 된다. 오늘 사용한 양에서 오늘 감축요청이 와서 사용한 양을 빼면 된다.

그런데 이미 감축해버렸는데 어떻게 감축요청이 안 왔을 때 사용했을 양을 알 수 있을까. 그래서 오래전 수요관리 프로그램에서부터 기준라인은 너무 중요하기에 다음과 같은 CBL(고객기준부하 : Customer Baseline Load)을 정해 이용하고 있다.

‘수요반응참여고객이 전력부하를 감축하지 않았다면 사용했을 평상시 사용전력량을 예측한 값’이 운영규칙의 CBL에 대한 정의다. 오늘 감축하지 않았을 때의 사용량은 최근에 사용했던 패턴으로 추정한다. 그러면 최근 또는 평상시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 수요감축 요청이 온 날의 전 10일이다. 토요일과 공휴일은 제외한다. 그리고 10일의 해당시간 사용량 중 높은 날 이틀과 낮은 날 이틀을 제외한다. 나머지 6일의 평균을 오늘 감축량을 산정하는 기준라인으로 정한 것이다.

수요자원시장이 개설되면서 CBL의 옵션의 폭이 늘어났다. 그간 대표적인 방식인 10일 중의 6일 평균으로 정하는 것 외에 최근 평일 5일간 해당시간 사용량 중 가장 낮은 하루의 사용량은 버리고 나머지 4일의 평균으로 정한다. 연간 등록시 CBL방식은 선택할 수 있으며 한 번 선택하면 다음해 다시 등록할 때까지 바꿀 수 없으니 신중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공장의 1000kW 설비가 최근 몇 주간 정지돼 있던 설비라면 기준라인 자체가 0이기 때문에 오늘 감축요청에 참여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1~2일 전에 정지된 설비라면 설비의 CBL은 1000kW로 살아 있으며 오늘 그 설비의 사용량은 0kW이기에 1000kW를 무난히 감축한 것으로 인정된다. 물론 한전 계량기 포인트에서 보고 판단하는 것이니 공장 내 다른 설비는 일정한 패턴으로 가동되고 있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출처- 물구나무 선 발전소>

저자: 김성철 (파란에너지 대표이사)

출판사: 인포더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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