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재생에너지 확대 활기’
풍력발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관련 법·제도 정비
작성 : 2019년 03월 04일(월) 16:21
게시 : 2019년 03월 04일(월)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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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진 한반도개발협력연구소 소장이 북한 에너지수급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북한이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재생에너지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산 태양광 제품 가격 인하 등 세계 재생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을 끼쳤다는 게 전문가 소견이다.

서울에너지공사가 지난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남북 도시 간 에너지 협력 특별 좌담회’에서 정우진 한반도개발협력연구소 소장은 북한이 태양광 등 친환경 분산전원을 토대로 국가 주도가 아닌 가정이 스스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수급체계를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소장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재생에너지 관련 법·제도를 적극 정비하고 있다. 북한은 과거 김정일 체제부터 본격적으로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굉장히 노력했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진 사례가 드물었다.

북한의 기본적인 에너지수급정책은 주체사상과 직결돼 ‘자립’을 중시한다. 이 때문에 다소 자원이 풍부한 수력과 무연탄 등 수급 가능 에너지원에 편중돼 있다. 또 일찍이 1950년대부터 원자력·석유개발에 힘썼으나 성과는 미미하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재생에네르기관리법 제정(2013년) ▲자연에네르기 연구소 신설(기존 연구소 확대) ▲조선 녹색후원기금 설립(해외투자 유도) ▲자연에네르기 중장기 개발계획 수립(2044년 기준 500만kW 보급 목표) 등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남한 대비 풍부한 풍력자원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북한 관련 학자들은 300W~10kW급 풍력발전기를 자체 생산·개발했다. 현재 100kW급 중규모 풍력발전터빈을 개발했다는 게 북한 측 주장이다. 북한 측 언론에 따르면 북한은 단천, 신의주, 삼지연, 라선 특구 등 풍력자원이 풍부한 산지 지역에 풍력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6년에는 극동 러시아 프리모르예와 북한 라선 특구에 총 40㎿급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또 원산-금강산 개발 프로젝트 시 BOT(Build Operate Transfer) 방식으로 풍력발전단지 개발을 논의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외국인 투자 소득세 감면 등 외자 유치를 고려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 풍력발전 프로젝트는 추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남포시 령남배수리 공장, 대안전기 공장, 김책풍력발전기 공장, 평상자동화기구공장, 새날전기공장 등에서 자체적으로 풍력발전기를 생산·개발하고 있다.

태양에너지 역시 적극적으로 활용할 의도가 있다. 1998년 144W급 태양열 설비를 자체 개발했고 2005년부터 난방·온수용 태양열 설비를 장려했다. 북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1년 태양열 설비센터를 설립했으며 2013년 태양열 비닐하우스 7000동을 건설했다.

특히 2009년부터 북한은 중국산 태양광 패널을 많이 수입했다. 2017년 말 기준 160만세트 이상 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 소장에 따르면 실제 북한에서 개인주택과 공공건물, 학교, 유치원에 태양광 패널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북한 현지에선 50W(약 35달러)급 패널을 구매하려면 북한 가정 생계비 2~3개월치가 필요하다. 200W급 패널 역시 160달러 수준으로 패널이 클수록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평양 태양광선박, 버스 운행, 나선 카지노 호텔, 서부지역 공군기지 등에서 태양광 발전단지를 운영 중이다. 진흥태양광전지공장, 광명 LED태양전지 공장, 령남배수리 공장, 보통강정보기술교류사(판매) 등에서 상업용 태양광 패널을 생산 중이지만 아직 시험제작·조립단계다.

정우진 소장은 “북한의 재생에너지 확대는 자체 노력도 있지만 국제 태양광제품 가격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며 “우리나라는 현재 재생에너지3020이행계획 등 태양광·풍력 중심 재생에너지 확대를 꾀하고 있다. 또 동북아 슈퍼그리드 등 동북아시아 전력수급 체계 정비를 꾀하는 만큼 충분히 북한과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덕환 기자 기사 더보기

hwan0324@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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