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테너’ 마르첼로 알바레스 한국 온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첫 내한 공연…소니 클래시컬, 베스트 앨범 발매

아르헨티나의 테너 마르첼로 알바레스가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 공연기획사 라보체에 따르면, 알바레스는 오는 1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청중에게 처음 인사할 예정이다.

알바레스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의 세계 ‘3대 테너’를 잇는다는 평을 들으며 ‘제4의 테너’로 꼽히는 성악가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런던 로열오페라 하우스 등 세계에서도 손 꼽히는 주요 오페라극장을 누비며 이름을 높이고 있다.

알바레스의 음악과 함께 신데렐라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성공 스토리로도 유명하다.

다섯 살 때 코르도바 아동합창학교에 입학, 열일곱살에 음악교육 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는 등 12년 간은 완전히 음악을 떠나 있었다. 가족이 운영하는 가구 공장의 지배인을 맡기도 했다.

항상 노래를 즐겨 부르던 알바레스는 서른살, 아내의 권유로 음악의 길로 되돌아온다.

버스로 왕복 12시간이 걸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성악 레슨을 받을 정도로 열심이었다.

당시 성악 선생은 그에게 “앞으로 5년 내 세계무대에서 노래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새롭게 시작한 음악인생은 순조롭게 흐르지 않았다.

알바레스는 한동안 여러 무대의 오디션에서 매번 낙방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테너 주세페 디 스테파노가 자신의 노래를 듣고 “마치 젊었을 때의 나를 보는 것 같다”고 평한 것에 고무돼 희망을 잃지 않았다.

알바레스는 ‘원조 3대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에게도 격려를 받으며 가진 것을 모두 팔아 유럽으로 이주했다.

파바로티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개최한 파바로티 콩쿠르에서 알바레스의 무대에 감명받아, 이듬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콩쿠르 결선 무대에 초청하는 등 당시 무명이었던 알바레스를 눈여겨 봤다.

알바레스는 이후 상을 휩쓸면서 승승장구했고, 수많은 극장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했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를 잇는 유일한 테너”라고 평했다.

알바레스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대표 레퍼토리인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을 비롯해 비제, 마스네 등의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줄 예정이다.

지휘자 카말 칸이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끈다.

한편 소니 클래시컬에서는 이번 알바레스 내한공연에 맞춰 그의 베스트 앨범 ‘테너리시모!’와 아리아 모음집 ‘테너스 패션’을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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