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증 대신 얼굴 인식, 휴대폰을 데스크톱처럼 사용'

 SK텔레콤 직원들이 AR글라스를 착용하고 T 리얼 텔레프리즌스를 체험하고 있다.
SK텔레콤 직원들이 AR글라스를 착용하고 T 리얼 텔레프리즌스를 체험하고 있다.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출입문을 열어준다. 지구 반대편의 바이어와 마주 앉은 것처럼 사물을 주고받으며 회의한다.

SK텔레콤이 만들어가는 스마트오피스의 모습이다.

SK텔레콤이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구축한 ‘5G 스마트오피스’는 SKT의 5G와 AI 등 New ICT 기술을 접목시킨 사무공간이다.

사무실로 향하는 2층의 출입구에서부터 SK텔레콤이 자랑하는 4개의 스마트오피스 솔루션 중 ‘5G Walking-through시스템’을 만날 수 있다.

영상분석 기술과 AI의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통해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출입증이나 지문인식 없이 편하게 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AI가 얼굴의 피부톤, 골격, 머리카락 등 약 3000개의 특징을 찾아내 출입이 가능한 인물인지 확인하는데, 홍채 인식보다 빠르고 양손에 커피나 가방을 든 채로 출입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얼굴인식’ 기술이라 하니 서울·과천·세종 정부청사의 출입시스템이 떠올랐다.

정부청사의 시스템은 출입증을 센서에 대고 카메라와 정면에서 눈싸움을 해도 흔히 한두번 씩 오류가 나고 출입문이 열리기까지 3초 정도 걸리는 게 보통이다.

반면 SK텔레콤의 시스템은 몇 차례 반복에도 한 번에 직원을 인식했으며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얼굴을 사전에 등록한 기자가 SK텔레콤 스마트오피스의 얼굴인식을 통해 출입하고 있다.
얼굴을 사전에 등록한 기자가 SK텔레콤 스마트오피스의 얼굴인식을 통해 출입하고 있다.

사무실에 들어서면 자신이 일할 책상을 고를 수 있는 키오스크가 있다. SK텔레콤의 스마트오피스는 대부분 자리가 칸막이가 없어 마치 도서관을 연상케 한다. 칸막이를 없애 소통과 업무효율을 높인다는 의도다.

이는 2013년 경기도청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오피스 시스템과 유사했다. 당시 경기도청의 스마트오피스는 자리만 바뀔 뿐 직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의 설치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SK텔레콤의 스마트오피스는 ‘5G VDI 도킹 시스템’을 사용해 이 같은 문제에서 자유로웠다.

개인 노트북이나 PC 없이도 도킹 패드에 스마트폰을 꽂으면 자신의 데스크톱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SK텔레콤은 해외 출장을 갈 때도 휴대폰 하나만 들고 가면 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다만 출장지에도 VDI 도킹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SKT 모델들이 5G VDI 도킹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SKT 모델들이 5G VDI 도킹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휴식공간에서 4대의 안마의자가 직원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로봇 바리스타가 얼굴을 인식하고 음료를 타준다.

예상을 뛰어넘는 것은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융합한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회의용 솔루션 ‘T 리얼 텔레프리즌스’ 정도다.

AR 글라스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대용량 영상자료를 함께 보거나 3D 설계도면도 펼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영화 킹스맨의 회의 장면을 표방했지만, VR과 비슷한 크기의 장비를 장착해야 했다.

SK텔레콤은 스마트오피스에서 근무하는 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워라밸(80%), 소통·협업(59%), 집중도 향상(68%) 등에 효과를 보였고, 출장은 2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말 이게 미래의 사무실인 스마트오피스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 같은 외국기업의 근무환경 자유도와 차이점이 무엇인지, 센서를 통해서 불을 켜고 끄고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업무효율과 워라밸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는 실제 오랫동안 근무해본 사람만 알 수 있을 듯싶었다.

신상규 SK텔레콤 ER 그룹장은 "솔루션과 관련된 각종 시스템은 기업의 일하는 방식과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며 "스마트오피스 도입으로 팀워크와 소통이 활성화되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면 근무시간이 줄어들고, 워라밸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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