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서도 감지...원전은 모두 정상 운전 중

10일 지진이 발생한 위치. 경북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으로 50㎞ 떨어진 지점이다.
10일 지진이 발생한 위치. 경북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으로 50㎞ 떨어진 지점이다.

10일 낮 12시53분 38초에 경북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 50㎞ 해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발생 위치는 북위 36.16도, 동경 129.90도이며, 발생 깊이는 21㎞다.

포항에서는 지난 2017년 11월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이래 2018년 2월11일 오전 5시3분께 포항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관측됐다. 이후 현재까지 11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영남권에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1년 만에 처음이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규모 4.1지진이 포항 인근해역에서 발생했다"며 "낙하물 주의는 물론 진동이 멈춘후 야외로 대피하고 여진에 주의해 달라"고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은 평소보다 규모가 컸지만 육지와 멀리(50㎞) 떨어져 있어 더 이상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규모가 6.0에 미치지 않아 해일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 2017년 포항 지진과는 별개의 건으로 분석되지만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계기 진도는 경북과 울산 지역은 Ⅲ으로, 강원과 경남, 대구, 부산 지역에서 Ⅱ로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기 진도 Ⅲ은 실내, 즉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진동을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수준을 말한다. 계기 진도 Ⅱ는 조용한 상태에 있거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진동을 느끼는 수준이다.

포항의 경우 지진 발생 해역에서 멀리 떨어져 대부분의 시민들이 진동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포항시민들이 이날 지진을 느끼지 못했고, 일부 시민들만 흔들림을 감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동과 강도 측면에서 예전 지진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이 시민들의 전언이다.

긴급 재난문자를 보고 지인들에게 안부를 묻는 전화로 이날 한때 휴대폰 통화가 급증했으나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까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사례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는 이날 오후 시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혹시 발생했을 지도 모를 피해접수와 조사에 착수했다. 추가 여진에 대비해 관련 대응 매뉴얼도 본격 가동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이번 지진과 관련 어떤 영향도 받은 바 없으며 정상조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와 한울원자력본부도 즉각 발표문을 내고 “이번 지진이 원전운영에 미친 영향은 없다”며 “이번 지진과 관련 지진경보기가 동작한 원전은 없으며 모두 정상 운전 중”이라고 공개했다.

소방청은 이날 포항 지진 발생과 관련해 지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이날 오후 2시30분까지 경북 13건, 경남 10건, 울산 20건, 창원 3건, 부산 11건, 대구 2건 등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또 문의 전화도 59건이었다고 덧붙였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날 “지진을 감지했다는 신고가 15건 접수됐고 일반 문의전화도 16건 걸려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지진 피해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인근 울산과 부산, 경남지역에서도 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경북 포항시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진 발생 직후 10여 분간 "지진이 맞느냐",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는지 알고 싶다" 등 문의전화는 20여건이 접수됐다고 공개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포항 앞바다 지진으로 부산지역에는 진도 2도 정도의 지진동이 감지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119종합상황실에는 이날 총 11건의 지진 문의 전화가 접수됐고, 부산경찰청 112상황실에는 1건의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하지만 119와 112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없었다.

부산소방본부는 "문의 전화 대부분이 지진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전화이며, 피해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고리원자력본부는 "고리원전 2·3·4호기와 신고리1·2호기는 정상 운전 중"이라며 "관련 절차에 따라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국제공항과 도시철도, 철도시설 등 부산지역 주요 시설도 특이사항 없이 정상 운영 중이다.

경남지역에서도 지진을 감지했다는 문의전화가 10건 접수됐다. 경남소방본부는 이날 지진 발생 후 ‘약간 흔들리는 느낌이 있었다’는 문의 전화가 양산 8건, 김해 2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 접수는 없었고 출동 상황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남 양산지역 한 시민은 "아주 미세하게 느끼는 정도였고 일상 생활을 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번 지진으로 피해가 컸던 포항시 흥해읍 한 주민(54)은 “이번 지진은 거의 느낄수 없는 수준이었고 그나마 살짝 바람결에 스쳐 지나 가는 정도의 진동에 그쳐 대부분 주민들이 지진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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