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도로공사에 시스템 공급, 방송신호 변환·서버기술 ‘특화’
누리플랜에 최근 인수, ‘고출력 지향성 스피커’ 기술과 시너지 기대

김진식 미디어디바이스 대표.
김진식 미디어디바이스 대표.

미디어디바이스(대표 김진식, 이규홍)는 2006년부터 도로공사에 터널무선중계시스템을 납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시스템 기업이다.

해저침매터널 공법으로 건설된 거가대교와 국내 최장(11㎞) 터널인 인제양양터널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터널에 이 회사의 시스템이 설치됐다.

도로공사가 건설·운영하는 고속도로와 민자고속도로, 국토청의 지방도 등 연간 1000억원 규모의 터널무선중계시스템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재방송시스템 중 하나인 터널무선중계시스템은 외부의 AM·FM 방송신호를 수신해 디지털화한 뒤 이를 터널 내부에서 RF신호로 바꿔 자동차에서도 깨끗한 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바꾼 뒤 다시 아날로그로 변환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특히 2014년 ‘방송통신발전기본법’이 개정되면서 도로와 철도의 터널, 지하공간 등 방송수신 장애지역에 재난방송 및 민방위 경보의 원활한 수신이 의무화돼 앞으로 터널무선중계시스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진식 미디어디바이스 대표는 “터널마다 변수가 많기 때문에 현장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공급하는 게 터널무선중계시스템 업체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또 하나 이 회사가 도로공사의 터널무선중계시스템 성능시험을 통과한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대목은 터널 NMS 서버 기술이다.

미디어디바이스는 터널무선중계시스템 운영에 꼭 필요한 NMS(Network Management System) 서버를 도로공사 성능시험 업체로는 유일하게 직접 개발했다.

이런 기술력을 가진 미디어디바이스는 최근 시장에서 다시 한번 주목을 끌었다.

도시경관 전문기업인 누리플랜(회장 이상우)이 미디어디바이스를 인수하며 터널무선중계시스템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특히 누리플랜은 터널에 적용되는 ‘고출력 지향성 스피커’ 기술을 보유, 미디어디바이스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누리플랜이 미디어디바이스 인수를 전격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시너지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고출력 지향성 스피커’는 터널 내부의 속도센서가 차량 속도를 감지해 정체나 사고가 발생하면 뒤따르는 차량 등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첨단 시스템으로, 최근 이슈가 되는 ‘도로운전 졸음사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대표는 “2년 전에 누리플랜에서 고출력 지향성 스피커를 구매한 뒤 도로공사에 납품하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면서 “그 이후 꾸준히 교류하면서 우리의 터널무선중계시스템과 누리플랜의 기술을 접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앞으로 누리플랜과의 협업은 민자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건설사나 지방도를 관리하는 국토관리청 등의 영업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디바이스는 강점을 보이고 있는 터널 무선중계시스템 외에 승강장 스크린도어(PSD),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도 활성화해 올해 매출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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