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배전반·전동기 늘고 변압기·발전기 감소

지난해 전기산업 수출이 2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무역수지는 10억달러 이상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국내 전체 수출이 5.5% 성장한 것에 비해 3.2% 증가에 그쳐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기산업진흥회(회장 장세창)에 따르면, 2018년 전기산업 수출액은 125억9600만달러로 전년 122억400만달러보다 3.2% 증가했다. 2016년 기록한 역대 최대 수출액 128억9000만달러를 경신하지는 못했다. 수입은 115억4600만달러로 1% 늘었다.

무역수지는 10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력·통신케이블과 고·저압 배전반, 전동기 등이 수출을 견인했다. 반면 변압기와 발전기 등은 감소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 미국-중국 간 통상마찰, 중국의 가공무역 제한,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직간접적인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을 비롯한 신흥국의 인프라 건설 수요, 미국의 노후설비 교체 수요가 수출 시장의 버팀목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6054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5% 증가했다. 이는 무역통계 작성 62년 만에 나온 사상 최대 실적이다.

품목별로 전기산업은 산업용기기와 전기부품에선 선방했지만, 전력용기기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력용기기는 55억5600만달러로 전년보다 5.4% 감소했다. 배전 및 제어기가 23.8% 증가한 5억8000만달러, 전력케이블이 16.7% 늘어난 1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접속기 및 차단기(11억2000만달러, -4.1%), 발전기(17억달러, -17.6%), 변압기(6억3000만달러, -27.1%) 등은 줄었다.

산업용기기는 제어 및 통신케이블 18억달러(8.3%), 전동기 12억달러(8.3%), 전원장치 7억6000만달러(16.3%), 자동화기기 4억5000만달러(31.6%) 등 대부분 증가했다.

수출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 대중국 수출액은 27억5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7.1% 증가했다. 미국은 19억1600만달러로 23.8% 감소해 2위를 기록했다.

일본(7억7100만달러), 베트남(7억2200만달러), 멕시코(4억87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액도 중국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52억5100만달러에 달했다. 일본(17억6600만달러), 미국(10억600만달러), 독일(6억79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무역흑자국은 미국(9억1000만달러), 멕시코(3억8000만달러), 네덜란드(3억7000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3억4000만달러) 등이다. 중국(-24억9000만달러), 일본(-9억9000만달러), 독일(-3억100만달러), 핀란드(-1억5000만달러) 등은 적자를 기록했다.

박병일 전기산업진흥회 상무는 “전력용기기는 소폭 감소했지만, 산업용기기와 전기부품은 대부분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조선산업이 회복되는 기미를 보여 올해 선박시장의 수출이 기대된다. 올해 수출액은 역대 처음으로 130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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