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영향 탓, 총 571조원 규모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량이 지난 1년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규제에 더해 연초 상여금 등 지급으로 신용대출 감소세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5곳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71조 3798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16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증가액(4조161억원)에 비해 대폭 줄어든 수치로 지난 1년간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폭이다.

가장 눈에 띄게 줄어든 건 신용대출이다. 신용대출은 100조8016억원으로 전달 대비 1조1316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월 이후 계속해서 증가한 신용대출은 지난달 9개월만에 3770억원으로 감소한 이후 감소폭이 확대됐다.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가 점차 약효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초 성과급과 설 명절 상여금 등이 지급되며 신용대출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역시 증가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주담대는 전월대비 2조3678억원 증가한 407조4845억원을 기록했다. 전달에 비해 증가하기는 했지만 11월 4조1736억원, 12월 4조234억원이 증가한 데 비해서는 규모가 반으로 줄었다.

다음달부터 '상여금 반짝 효과'는 줄어들 수 있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계속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부동산 계약 두 세달 후 잔금 대출을 받기 때문에 규제 효과는 천천히 나타나게 된다"며 "지난해 9·13대책이 발표되고 은행권 DSR이 시행된지도 꽤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대출 증가세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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