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파 뉴이드 프로젝트 중단 여파

영국이 일본 원전 해외 수출 사업 철수로 에너지 정책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일본 히타치(Hitachi)사가 와일파 뉴이드(Wylfa Newydd) 프로젝트 중단을 결정하면서 폐쇄 예정이던 석탄발전소·노후 원자력발전소를 신규 원전으로 대체해 에너지를 충당하려던 영국 정부의 ‘2013년 에너지 정책’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히타치사는 영국 정부와 진척 없이 오랜 기간 협상 중이던 와일파 뉴이드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을 발표했다.

또 지난해 11월 도시바(Toshiba)사는 1년 6개월간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자인 뉴젠(NuGen)사의 지분매각을 위한 신규투자자 모색에 실패한 후 뉴젠사를 청산하고 무어사이드 프로젝트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신규 원전 가동을 하지 못하면 2030년 탄소 배출량 목표에 이르지 못한다. 하지만 신규 가스발전·풍력발전 등으로 에너지 공급에는 위협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 발전 부족분은 해상풍력, 육상풍력, 태양광이 충당하지만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은 아직 배터리·저장장치가 완전히 보완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영국 정부가 에너지 정책을 채택할 당시 원자력은 영국 전체 전력 공급의 21%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동 원전 중 1기(Sizewell B)를 제외하고는 2025년 전부 폐쇄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에너지 수요 중 1/4을 기타 발전원을 통해 충당해야 했으나 신규 원전이 점점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야하는 상황에서 기존 원전을 대체해 2030년대 중반까지 35GW의 신규 원자력 용량을 구축하는 에너지 정책이 발표됐다. 그러나 2013년 당시 에너지 정책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현재 무어사이드, 와일파 뉴이드, 올드버리 프로젝트가 중단됨에 따라 Hinkley Point C 원전만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모든 발전원 비용은 원자력을 제외하고 급격히 감소했으며 전력 공급이 부족하지 않고 효율성 증가와 신기술로 인해 전력 수요가 감소한 상태다. 그러나 노후 원전을 신규 원전으로 대체하는 비용은 꾸준히 증가했다. 와일파 프로젝트 중단 사례로 인해 영국 정부는 직접 투자를 회피해왔던 정책을 수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국 정부의 투자 확대는 국가 안보 우려가 불거진 중국자금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등 다른 사안을 우선적으로 해결하는 데 주력했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 여부, 필수 에너지 용량, 경제적인 배출량 감축 방법, 대안적 발전원, 투자 확보를 위한 인센티브를 중점으로 에너지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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