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가 사물인터넷에 본격적으로 주목한 것은 6년 전 독일이 인더스트리 4.0을 발표했던 때다.

사물인터넷은 PLC 등 단순 자동화에 그쳤던 산업계의 디지털 수준이 기기 간 ‘연결성’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이됐다.

이에 주목한 글로벌 기업들은 3년 전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개념을 시장에 들고 나왔다.

기기 간 연결, 기기와 클라우드의 연결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효과적인 운영과 의사결정을 돕는 것이었다.

GE는 클라우드 플랫폼 프레딕스(Predix)를, 지멘스는 마인드스피어를 출시했다. ABB와 슈나이더 역시 각각 ABB 어빌리티와 에코스트럭처를 선보였다.

이는 스마트 팩토리의 완성도를 높였다. 기업들은 각자 디지털 플랫폼을 적용해 더 진보된 스마트 팩토리를 앞 다퉈 짓고 있다. 세계적으로 스마트 팩토리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산업현장 디지털 변환작업이 한창이다.

뜨거운 열기 속에 유독 한국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팩토리 완성도 수준을 1~4로 평가했을 때 가장 높은 4에 근접하는 것은 국내에 삼성전자 뿐”이라며 “다른 대기업들은 3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며 중견‧중소기업은 스마트 팩토리 도입 자체가 거의 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한국은 산업 환경 내 로봇 밀집도가 최상위권 수준이지만 스마트 팩토리 사업은 걸음마 수준이다.

국내 다수 제조기업이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는 탓도 있지만 업계 자체가 보수적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가장 어려울 때 미래를 준비하라’는 말이 있다.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기업이 새로운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분명 힘든 일이다. 그러나 이 투자가 가까운 미래의 기초체력 구축과 비용 감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주지해야한다.

우리는 이미 디지털 변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진보된 디지털 기술은 작업 정확도와 효율을 극대화시켜 시장 경쟁력까지 확보해준다. 모두가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출 때 뒷짐만 지고 있다가는 앞날을 담보할 수 없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