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사과Net 주최 ‘방사선과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토론회
"자연 발생 수준 방사능, 암 발병 근거 없어"
미세먼지 조기사망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3배
석탄·가스 줄이고 원자력 발전으로 미세먼지 줄여야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방사선과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토론회에 조기양 사과Net 공동대표(앞줄 오른쪽 두 번째), 장인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 이승숙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앞줄 왼쪽 다섯 번째), 정용훈 KAIST 교수(앞줄 오른쪽 첫 번째)를 비롯한 관계자가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방사선과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토론회에 조기양 사과Net 공동대표(앞줄 오른쪽 두 번째), 장인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 이승숙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앞줄 왼쪽 다섯 번째), 정용훈 KAIST 교수(앞줄 오른쪽 첫 번째)를 비롯한 관계자가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사선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건강에 유해한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사실과 과학 시민 네트워크(사과Net) 주최로 ‘방사선과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토론회가 열렸다.

조기양 사과Net 공동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조기양 사과Net 공동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조기양 사실과 과학 시민 네트워크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방사선과 관련된 거짓과 미신을 털어버리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날로 심해지는 미세먼지가 얼마나 건강에 해로운지 논하고자 한다”며 “이제까지 과도하게 부풀려진 방사선 위험에 대한 과학계의 연구결과와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해 시민이 더욱 정확하게, 널리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인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장인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장인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은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자력을 후손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전 소장은 “일제 식민지와 6·25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땅이 불과 반세기만에 기적을 이뤄낸 것은 원자력 덕분”이라며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하기까지는 원자력 발전으로 양질의 값싼 전기를 생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장 전 소장은 “우리나라는 대용량 상용원자로(UAE), SMART(해수담수와 전기 생산, 사우디아라비아), 연구용원자로(요르단) 등 세 가지 원자로를 세계에 수출하는 유일한 국가”라며 “이렇게 세계적으로 우수한 원전 건설·유지·보수·운영 실력을 갖춘 우리나라가 탈원전을 감행한 일은 21세기 불가사의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승숙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가 '방사선과 생명(방사선 위험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이승숙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가 '방사선과 생명(방사선 위험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이승숙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원자력병원 병리과·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는 ‘방사선과 생명(방사선 위험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발제하며 “방사선은 우리 주변 어디서나 존재하며 자연발생 수준의 방사선은 해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한 연구 조사 결과 일반인과 전문가 사이 위험을 느끼는 정도에 가장 격차가 큰 항목이 바로 ‘원자력발전’”이라며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는 이런 일반인의 공포 심리를 겨냥한 사실과 다른 방사선 관련 괴담이 유포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박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도 방사선 피폭으로 사망한 사람은 없으며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방사능 수치는 후쿠시마 사고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어 “일반인 연간 방사선 허용한도는 1mSv로, 가슴 X선 촬영의 1만배, CT 촬영의 100배에 달한다”며 “250mSv 정도의 전신피폭선량으로는 거의 임상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사선 피폭에 의한 암 발생 위험에 대해서 이 박사는 “’BEIR Ⅶ(Biological Effects of Ionizing Radiation, 미국 National Academy에서 2005년 발간한 방사선 영향에 관한 7번째 보고서)’에 따르면 100mSv 이상의 방사선량에 노출됐을 경우 암 발생 위험이 1%로 나타났지만, 100mSv 이하의 낮은 노출량에서는 암 위험률을 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용훈 카이스트(KAIST) 교수가 '미세먼지의 건강영향(방사선과의 비교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정용훈 카이스트(KAIST) 교수가 '미세먼지의 건강영향(방사선과의 비교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정용훈 카이스트(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부교수는 세간에 부풀려진 방사능의 위험성을 바로잡고, 이보다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정 교수는 “미세먼지 때문에 조기사망하는 사람들은 2015년 기준 1년에 약 1만1900명으로, 2017년 기준 교통사고 사망자 수인 4185명보다 약 3배 많은 격”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2016년 OECD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만명당 연간 359명이 미세먼지로 인한 각종 질병으로 조기사망하는데, 2060년이 되면 그 수가 최대 1100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과 인도의 경우도 향후 50년간 현재의 3~4배에 달하는 조기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미세먼지가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을 방사선 피폭과 비교해 수치를 제시했다. NRC(Nuclear Regulatory Commission, 미국 원자력 규제 위원회)에 따르면 방사선 환경에서 일하는 작업자가 47년동안 연간 3mSv 피폭 시 수명이 총 15일 단축되고, 연간 10mSv 피폭 시에는 51일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초미세먼지로 인해 단축되는 수명은 0.49년(179일)으로, 정 교수는 “작업자 피폭으로는 연간 35mSv씩 피폭되는 양에 달한다”며 “후쿠시마 지역 주민들의 대피 기준은 20mSv”라고 발표했다.

이어 “정부가 친환경 발전수단으로 추진하는 LNG(천연가스) 발전도 초미세먼지를 대량 배출한다”며 “도심에 있는 최신 LNG 발전소(석탄 대비 1/3배 배출)는 위치상 20km 밖의 최신 석탄화력발전소(배출량 1배)보다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원자력 발전으로 석탄·가스 비중을 줄여 전력생산의 무탄소화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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