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전기가 최근 국산화에 성공한 170kV급 GIS용 초고압 계기용변압기.
동우전기가 최근 국산화에 성공한 170kV급 GIS용 초고압 계기용변압기.

동우전기가 170kV급 GIS용 변압기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초고압 변성기를 개발함에 따라 향후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변성기 전문기업인 동우전기(대표 김평중)는 한전 과제로 154kV 변전소에 구축될 170kV급 가스절연개폐기(GIS)의 핵심부품 중 하나인 계기용변압기(VT; Voltage Transformer)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VT는 계측기와 같은 기기의 오작동이나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높은 전압을 낮은 전압으로 변화시켜 공급하는 일종의 변압기다. 이번에 개발된 초고압 VT는 170kV급 GIS에 장착된다. 송전급 GIS변전소에 설치돼 154kV 송전선로로부터 공급되는 고전압을 측정·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GIS에 꼭 필요한 부품이다.

최근 전력수요 급증으로 계통전압의 초고압화와 더불어 중전기기 용량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전력기기들의 높은 절연성능이 요구되고 있다. 기존 초고압 VT는 기술력의 한계로 일본과 독일 등 선진국으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관련시장만 해도 약 200억~300억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한전은 적기조달과 독자적인 자립기술 보유, 수입대체 효과 등을 위해 부품 국산화에 나섰다. 과제를 수주한 동우전기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약 4년간 제품개발에 몰두한 결과,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30년 넘게 변성기와 절연물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온 기술력이 뒷받침됐다. 내전압과 부분방전 장비 등 제조·시험 설비를 구축하는데도 10억원 이상이 투자됐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170kV급(단상 및 3상)과 145kV급 GIS용 VT(3상)다. 두 제품 모두 전기연구원으로부터 테스트를 통과했다. 145kV급은 해외수출용이다.

남은 것은 현장실증이다. 동우전기는 한전과 함께 올해 1년간 나주에 소재한 변전소에서 제품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영업력을 강화해 170kV급 GIS를 제작하는 국내 기업에 VT를 공급할 계획이다. 수입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여 매출신장도 기대된다.

필드테스트가 안정적으로 성공한다면 국내 초고압 변성기 기술력 향상과 더불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동우전기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약 15% 상향된 650억원으로 잡았다.

오학근 동우전기 사장은 “평택 신공장으로 이전한 지 3년 차가 됐다. 올해는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기존 절연물이나 변성기 등 주력상품을 강화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기술력뿐만 아니라 실적으로도 한 단계 점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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