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롤러블 TV, 삼성전자 마이크로 TV로 격돌
개인비서와 콘텐츠 기능 갖춘 자동차 출시

CES 2019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19’를 시연하고 있다.
CES 2019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19’를 시연하고 있다.

올해 유행할 IT 신기술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CES 2019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CES에는 155개국에서 지난해보다 약 500곳 증가한 4500여개 업체가 참가했고, 18만여명의 관람객들이 찾는 등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5G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가전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AI의 진화…개인 맞춤형 플랫폼 선봬

CES 2019에서 화두가 된 부분이라고 하면 AI를 빼놓을 수 없다. TV 등 생활가전부터 자동차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며 초 연결시대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CES를 앞두고 국내에서 열린 개발자데이에서 개방성과 확장성이 강화된 인텔리전스 플랫폼 ‘뉴 빅스비’를 모바일뿐만 아니라 TV·가전· 전장 등 전사적으로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ES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또한 “삼성전자의 TV·가전 제품들은 ‘빅스비’를 만나 동일한 제품이라도 소비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V가 개인의 취향을 정확히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해 주고 에어컨이 주변 환경은 물론 소비자 습관을 토대로 최적의 주거환경을 조성해 주는 방식이다.

또 실내에서는 냉장고 등 스마트 가전이 사용자와의 거리에 맞춰 화면을 자동으로 전환하며, 차에서는 집에서 듣던 음악을 차 안에서 그대로 이어서 들을 수 있다. 귀가 중 시장에 들를 경우 차량의 ‘디지털 콕핏’ 스크린을 통해 ‘패밀리허브’ 냉장고 내부를 확인한 후 부족한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으며 집에 도착하면 패밀리허브가 레시피를 추천해준다.

▲자율주행은 ‘기본’…개인비서와 콘텐츠까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토요타, 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도 자율주행, 커넥티드, 전기화를 포함한 다양한 첨단 기술이 반영된 미래 자동차를 선보여 CES 현장에 후끈한 열기를 더했다.

현대차는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접근이 어려운 지역 및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를, 기아차는 감성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리드 시스템’의 4가지 모듈을 소개했다.

CES 2019 기아차 2019 CES 부스에 전시된 ‘R.E.A.D. 시스템’의 시험 모듈.
CES 2019 기아차 2019 CES 부스에 전시된 ‘R.E.A.D. 시스템’의 시험 모듈.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뉴 CLA’에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비롯 자율주행 및 전기차 기술을 기반으로 화물과 승객 운반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비전 어바네틱’을 내놨다.

BMW는 인텔리전트 개인비서를 통해 육성으로 소통 가능한 ‘비전 i넥스트’의 가상현실(VR) 시운전을 진행했다. 아우디는 차량 뒷좌석 승객이 VR 안경을 이용해 영화, 비디오 게임,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토요타는 기존보다 측면 카메라 2개를 보완하고 고성능 컴퓨터 패키징을 새로 한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TRI-P4’를 공개했다. 닛산은 가상세계나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확대해 드라이빙을 보다 편리하게 해주는 ‘인비져블 투 비져블(I2V)’을 발표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자율주행차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죽스(Zoox), 디에이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교통 약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자율주행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보안·관제 서비스 ▲자율주행 로봇 택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할 계획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또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혼다, 닛산 등 완성차 업체의 부스를 방문하며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LG유플러스의 5G 사업모델을 구상했다.

하 부회장은 자율주행기술을 모빌리티(Mobility)와 연계하는 사업모델과 커넥티드카 추진 현황 등을 세심하게 살피는 한편, 혼다 전시부스를 찾아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자율주행 플랫폼 ‘세이프 스왐(safe Swarm)’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기술과 아이디어가 돋보인 TV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기술과 아이디어의 결과물인 마이크로 LED TV와 롤러블 TV를 각각 발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CES 2019 LG전자 전시관에서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이 전시되고 있다.
CES 2019 LG전자 전시관에서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이 전시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스크린 중 세계에서 가장 작은 75형 TV를 최초 공개했다.

스스로 빛을 내는 마이크로미터(μm) 단위의 초소형 소자를 이어 붙이는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가 작아질수록 소자 크기와 간격이 줄어들어 제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 LED TV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가 생활공간에 맞춰 모양이나 구성을 재배율할 수 있는 모듈러 방식이 적용된 점이다. 원하는 크기와 모양별로 블록 장난감처럼 조립·분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 화면비, 해상도, 베젤 등 기존 디스플레이의 4가지 제약을 없앤 미래형 디스플레이”라며 “올해는 마이크로 LED 사업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또한 세계 최초로 화면을 말아서 수납할 수 있는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공개했다.

CES의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엔가젯’으로부터 ‘최고 TV(Best TV Product)’로 뽑힌 이 제품은 지난해 선보였던 ‘65인치 UHD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진화형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모두 전개한 ‘풀 뷰’와 TV 화면을 한 뼘 정도만 남겨 음악, 시계, 프레임(사진 감상), 무드(차분한 분위기의 영상과 조명 연출), 홈 대시보드 모드를 이용할 수 있는 ‘라인 뷰’, 화면을 완전히 내려 4.2채널 100와트(W) 출력의 스피커로 활용하는 ‘제로 뷰’ 등 3가지 타입이다. 이 제품은 올해 안으로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똑같이 OLED를 베이스로 한 기술이기 때문에 롤러블로 만드는 데 드는 추가 비용은 없다”며 “TV 폼팩터(외부디자인) 변화를 선도해, 디스플레이 진화의 정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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