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원전의 위기, 수출로 탈출할까
작성 : 2019년 01월 07일(월) 16:31
게시 : 2019년 01월 08일(화)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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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

‘2018년의 사자성어’로 ‘임중도원(任重道遠)’이 선정됐다. 논어 태백 편에 실린 고사성어로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라는 뜻이다.

대한민국의 2018년을 진단함과 동시에 정부의 한 해 성적을 표현하는 말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원자력계의 실정과도 딱 맞다.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앞으로 원전산업계가 짊어져야 할 ‘짐은 무겁고’ 에너지 산업의 ‘갈 길은 멀다’.

2019년을 시작하는 시점에도 원전 감축 정책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로 인해 원전산업계는 비상이다.

지난 2017년 정부는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은 이미 감지됐다.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 적자는 1조원에 달했다. 원전기업들의 우울한 분위기도 눈에 띈다.주요 원전 건설 과정에 참여한 두산중공업 등 원전 전문기업들은 매출이 큰폭으로 줄어 힘든 시기를 보낸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전환 로드맵에 따르면 신고리 5,6호기가 준공되는 2023년 이후부터는 일감이 뚝 끊긴다.

물론 정부가 가만히 좌시하는 모양새는 아니다. 원전 산업 생태계의 꺼진 불씨를 살리기 위해 해외 원전 수주로 눈길을 돌렸다.

한국의 첫 수출 원전인 UAE 바라카 원전 4기 중 1호기 연료 장전 일정은 올해 말~내년 초로 예정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 본인도 지난해 11월 체코를 방문,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자랑하며 적극적인 ‘원전 세일즈’를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수주는 사실상 무산됐다.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 대통령의 체코 원전 세일즈에 대해 “가족에게는 불량식품이니 먹지 말라고 하면서 손님에게는 건강식품이라고 홍보하는 꼴”이라는 비유까지 써가며 비판했다.

다만 원전 수출이 성공하면 이 모든 비판론은 사그라들 것이다. 부디 기해년 황금돼지의 기운을 받아 올해 정부의 원전 수출 전략은 ‘공재불사(功在不舍·순자의 한 구절로 성공은 그만두지 않는 데 있다는 뜻)’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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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j@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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