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원자력의 날 기념식 개최
”에너지 전환 시대에 맞는 원자력의 새로운 역할 찾아 원전 생태계 유지할 것“
APR1400 개발, 원전 안전성 강화 유공자 등에 훈·포장 수여

12월 27일 서울 JW 메리어트 서울호텔에서 열린 '제8회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 기념식에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왼쪽 아홉 번째),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왼쪽 열 번째),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왼쪽 열한 번째)을 비롯한 원자력계 관계자가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2월 27일 서울 JW 메리어트 서울호텔에서 열린 '제8회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 기념식에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왼쪽 아홉 번째),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왼쪽 열 번째),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왼쪽 열한 번째)을 비롯한 원자력계 관계자가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원자력계 관계자들이 여덟 번째 원자력의 날을 기념해 에너지 전환 정책에 발맞춰 원전산업이 나아갈 방안을 모색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12월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와 공동 주최로 JW 메리어트 서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8회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가 후원했다.

행사는 '에너지전환과 미래를 준비하는 원자력'이라는 주제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 이명철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등 산·학·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송영수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가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송영수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가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송영수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는 ‘지속 가능 성장과 조직 활성화를 위한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며 기념식의 시작을 알렸다.

송 교수는 “우리는 ‘불확실성(Uncertainty)의 시대’에 살고 있는데 불확실성은 불안이나 위험이 아니라 위기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건강한 위기의식이란 지속성장 및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지금은 불편하더라도 반드시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라며 건강한 위기의식이 지속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 교수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은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성”이라며 리더의 자질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혼자 빨리(1막)’ 가는 게 아니라 ‘함께 멀리(2막)’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행복은 1막이 아니라 2막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강보선 건양대학교 방사선학과 교수가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강보선 건양대학교 방사선학과 교수가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강보선 건양대학교 방사선학과 교수는 미래원자력 안전역량 강화방안을 소개했다.

강 교수는 “국내에서는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청정에너지 확대와 원자력 축소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60년간 원전은 가동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에 따라 지속적인 안전성이 요구되고 있고 가동 원전에 대한 안전성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요구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원자력계 비전은 국민이 안심하는 안전한 원자력 추구로, 국내 원전 안심 운영, 안전 연구 산업 창출, 혁신적 안전역량 확보를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안전역량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연 1000억원가량을 투자해 사회적 안전 수요에 대한 대응 강화, 세계 수준의 경쟁력 확보 추진, 첨단 기술 융합을 통한 혁신 연구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개회사에서 “원자력계는 한수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산·학·연이 같이 원전 생태계를 이루면서 나아가는 것”이라며 “원자력계의 발전·유지를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밝은 모습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다소 침체한 원자력계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관망했다.

정 회장은 “원자력 안전 운영과 진흥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아서 두 가지(원자력, 신재생에너지)를 공정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원자력 발전과 동시에 신재생에너지가 에너지 전환의 포지션(위치)에 맞게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자력계 종사자가 다른 분야 사람들과 소통을 강화해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았으면 한다”며 “원자력계가 저변을 넓혀 원자력 발전뿐만 아니라 방사선, 바이오, 치료 분야에서도 영역이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 회장은 “원자력의 미래를 위해 스마트 원자로, 핵융합로 등 비교적 주력하지 않던 분야에 집중하다 보면 원자력이 현시대의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줄 것이고 젊은이들이 원자력 분야에 뛰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국민이 원자력에 대한 불안과 의혹을 떨치고 신뢰를 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문 차관은 “현 정부가 시행하는 정책으로 원자력계 종사자들이 느낄 불편한 감정 때문에 이 자리에 서기까지 긴장했는데 여기 와보니 달라진 분위기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계기를 같이 창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우리나라가 원자력 기술 자립·수출 등으로 60년 원자력 역사를 자랑스럽게 만들어왔다”며 “지난날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60년을 함께 내다보고 지금까지 축적된 원자력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시점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문 차관은 “에너지 전환 정책하에서도 향후 최소 60년 이상 운영될 우리나라 국내 원전 가동과 수출 원전 운영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과기정통부는 12월 10일 국민이 안심하는 안전한 원자력을 구현하기 위한 ‘미래 원자력 안전 역량 강화’를 발표, 국내 가동 원전의 안전성을 극대화하고 발전 부분에 축적된 원자력 역량을 안전 부분으로 활용을 확대하도록 연구 개발 방향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8년에는 특히 폐기물 관리 부실, 생활 방사선 문제 등으로 원자력·방사선 안전에 관해 국민의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투명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안전 관리 방안을 마련해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 필요한 원자력의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차관은 “올 한 해 기술 자립과 안전 운영, 연료 수출 등 원자력계 각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여러분의 노력이 돋보이는 자리인 것 같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사막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UAE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이 2018년 3월 완료됐고 APR1400에 대해서도 미국 NRC에 표준설계인증을 2018년 9월 받았으며 우수한 건설과 운영 능력으로 우리 기술만의 신고리 3호기가 운전 첫해에 무고장 안전 운전을 달성하기도 했다”면서 “우리나라 원전 기술력을 인정받은 계기를 발판으로 삼아 원전 수출이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차관은 “인류가 불을 사용한 이래 석탄, 석유, 가스, 전기, 원자력, 신재생 등 에너지 전환이 끊임 없이 계속돼왔다”며 “에너지전환은 기술 혁신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경제·사회적 환경 변화 역시 매우 중요한 배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 경주·포항 지진, 미세먼지 등의 문제로 인해 국민의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에 대한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원자력의 새로운 역할과 책임을 고민하며 핵심 원전 생태계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 차관은 “가동 원전 설비 교체 등에 대한 안전 투자를 확대하고 수출, 해체,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안전 관리 등 기술 개발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중소 협력 업체에 대해서도 원전기업지원센터를 통해 애로 해결을 지원하는 것 외에 필요하다면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12기의 원전이 해체 대상이 될 만큼 원전해체산업은 원자력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2019년 3월까지 원전해체산업 종합육성전략을 수립할 계획이고 2021년까지 동남권 원전 해체연구소도 부지 선정 작업을 마칠 계획”고 말했다.

정 차관은 “원자력계 가장 큰 숙제 중 하나인 고준위 방폐물 관리 정책도 확정지어야한다”며 “그동안 공론화 준비단의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2019년 1월부터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관리 정책과 법률을 마련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념식에서는 APR 1400 개발, 비상운전지침서 개발 등에 기여한 공로로 서종태 한국전력기술 수석연구원이 과학기술훈장웅비장, 원전 안전성 강화, 원전사업 국산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전영택 전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이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훈장 2명, 포장 2명, 대통령 표창 5명, 국무총리 표창 6명 등 정부포상(15명) 및 과기정통부·산업부 기관장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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