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 물량 감소 채산성 악화
지난해보다 매출 10~15%↓

전선 제조업계는 전반적인 물량 감소에 따른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며 곤혹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대다수 기업들은 지난해보다 10~15%가량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했다.

민수 시장 수요가 살아나지 않은 데다 대 수요처인 한전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전선업계 한 관계자는 “한전 발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약 20% 감소했다”면서 “이는 그대로 업계의 매출 감소와 수익성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t당 7262.5달러를 기록한 전기동 가격이 연말 600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등락폭이 컸던 것도 제조업계의 시장 대응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다. 한정된 수요는 유통시장의 경쟁심화로 이어졌고 가격 질서도 무너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런 가운데 전선조합 산하 ‘전선산업 발전위원회’의 활동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발전위는 매달 수요·공급의 불균형과 불공정거래, 원자재 가격 변동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전선업계의 부활과 발전, 재도약을 도모하기 위한 주제를 선정하고, 토론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전선업계는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구조조정 기금을 활용해 소규모 업체가 부도가 날 경우 인수 후 생산시설 매각 또는 폐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전선 제조업 가동률은 72%다. 대기업 가동률은 68%, 중견기업은 85%, 중소기업은 70% 수준이다. 그러나 최대 3차에 이르는 OEM 생산 구조를 감안하면 가동률 50% 이하 기업이 상당수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조합 산하 전선산업발전위원회는 대기업이 15억원, 중소업체 15억원 등 30억원 수준의 기금 조성안을 마련한 상태다. 구조조정의 취지와 명분, 사업성 및 리스크, 운영주체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 이사회 의결을 거쳐 내년 2월 정기총회에서 기금조성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전선조합은 또 올해 KOLAS 공인시험기관 지정 작업을 완료하고 전선품질지원센터를 개소했다. 향후 인증범위를 확장해 명실상부 전선전문 종합시험센터로 거듭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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