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신재생발전의 계통연계 기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연계용 70kV 송변전설비 건설기술을 개발해 본격 활용에 들어간다.

한전은 연말까지 송전철탑, 변전기기 기술규격 작성 및 모델개발을 완료하고, 2019년 12월까지는 신규 개발자재에 대한 제작사 자체 시험 및 공인기관 인정시험을 완료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1년부터는 송전선로 및 소규모 환경친화형 변전소를 착공해 2022년 10월 최초로 154/70kV 변전소가 준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 적용되는 지역은 태양광 발전량이 급증하는 전남 신안지역이 될 전망이다.

한전은 순차적으로 재생에너지 연계형 변전소를 늘려 늘어나는 태양광, 해상풍력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하는 재생에너지 연계형 송변전설비는 경제성과 친환경성 주민 수용성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는게 한전의 설명이다. 새로 개발하는 송전선로는 철탑을 기존 33m에서 24m로 약 9m 줄인 슬림형 강관주를 적용한다.

또 154kV 대용량 2000스퀘어(㎟) 지중케이블을 소용량 800스퀘어(㎟)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송전선로 경관개선과 지중화 확대로 주민수용성을 향상시켜 공사기간 단축은 물론 km당 약 40억원(가공 4억/지중 36억)의 공사비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관계자는 “케이블이 콤팩트해지면서 이에따라 토목공법이 개선돼 건설비가 154kV급은 평균 56억원/km 이었다면 70kV급은 20억원이 줄어 든다”고 설명했다. 접속구간이 줄어들어 공기도 현재 72개월에서 48개월로 단축된다.

변전소는 기존 154kV 60MVA 4뱅크 규모의 대용량 변전소에서 70kV 40MVA 3뱅크 규모의 변압기와 친환경 개폐장치를 사용한 소용량 환경친화형 변전소 모델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건설공기를 기존 6년에서 4년으로 2년을 단축 할 수 있고, 변전소 건설규모도 약 40% 축소돼 80억원(195억 → 115억)의 건설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신재생설비가 늘면서 발전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발전량 증가대비 송변전 설비는 증가속도가 더뎌 신재생 발전소를 건설하고도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설비용량기준으로 58.6GW의 신재생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이에 맞는 계통 설비 보강도 필요하다.

발전소 건설에 맞춰 송변전설비 건설이 되어야 하지만, 송변전설비 건설은 민원, 인허가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발전소 건설 일정과 정확히 맞추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건설비용과 기간을 대폭 줄인 신재생 연계용 송변전 설비 개발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특히 호남과 영남권에 집중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원활히 활용하기 위해선 지역 단위에서 접속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규모 설비가 필요했다.

8차전력수급계획 등을 종합해 보면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량중 60%인 35GW가 영호남 지역에서 만들어진다.

이에 따라 154/70kV 재생에너지 연계용 변전소 대부분이 전남과 전북지역에 집중될 전망이다.

현재도 재생에너지 접속 대기물량이 많아 사업자들의 애를 태우는 지역이 많다. 한전 등에 따르면 2016년 10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1M이하 재생에너지 접속을 기다리는 접수건수는 5만 1090건에 설비용량으론 1만 1232MW에 달한다.

한전 송변전건설처 관계자는 “70kV급 새로운 송변전설비 건설로 급증하는 민간 재생에너지 발전 고객 수요에 대해 적기에 대응하고, 고객의 접속비용 경감, 건설지역 민원 최소화를 위한 새로운 건설기술 도입 등 재생에너지 연계용 송변전설비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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