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 퍼져 관련 업계 당혹
태양광 화재를 오인한 듯, 실제로는 2년 간 15건 수준

올 한 해 ESS 화재 발생 건수가 50~70건에 달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퍼져 관련 업계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가짜뉴스’의 수치는 실제 ESS 화재발생 건수보다 4배 이상 부풀려져 정확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양광연계 ESS 화재가 50여건에서 많게는 71건까지 발생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10일에도 한 언론이 소방청 자료를 인용해 2013년부터 지난 10월 말까지 전국의 신재생에너지 ESS 화재는 321건이 발생했으며, 올해만 71건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황태연 소방청 화재대응과 소방령은 “일부 언론에서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71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을 태양광용 ESS 화재로 오인해 보도한 것 같다”며 “태양광연계 ESS 화재는 9건”이라고 밝혔다.

태양광시설 화재의 80%가 ESS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71건의 태양광 발전시설 화재 중 태양광연계 ESS 화재 9건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ESS와 상관없는 화재로 보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올 한 해 발생한 ESS 화재 건수는 14건이다.

지난해 8월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화재를 포함하면 2년 사이에 총 15건의 ESS 화재가 발생했다.

용도별로 보면 태양광 연계 ESS 화재가 총 9건으로 가장 많았고, 풍력연계용 ESS가 3건, 주파수조정용 ESS 2건, 피크저감용 ESS 1건 등이다.

소방청은 15건의 ESS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는 15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송길목 전기안전연구원 안전인증센터 센터장은 “소방청은 화재로 전소된 것만 추산하기 때문에 파생적으로 발생하는 재산피해액은 그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연이어 발생하는 ESS화재 사고에 대해 지난 달 28일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1300여개 ESS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국제표준 지정 및 시공기준 강화 등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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