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광궤 궤도차 극복 기술
화물철도 서비스 분야서 수상
철도연이 개발한 궤간가변대차가 국제철도연맹이 선정하는 ‘최우수 연구성과’로 꼽히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은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3차 국제철도연맹(UIC) 전체총회’에서 철도연이 개발한 ‘남북 및 대륙철도 연결을 위한 궤간가변대차 기술’이 ‘2018 UIC Global Research & Innovation Awards’의 화물철도 서비스 분야에서 최우수 연구성과(Best Award, 나희승·장승호 공동수상)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Global Research & Innovation Awards는 UIC가 세계 철도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상으로, 안전·보안, 지속 가능한 기술, 철도시스템, 화물철도 서비스, 여객 서비스, 비용 절감 등 총 6개 분야에서 전 세계 회원국의 모범이 될 만한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선정하고 있다.
철도연의 ‘궤간가변대차 기술’은 표준궤와 광궤의 궤도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한국철도가 북한을 지나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운행하기 위해서는 철도 궤도의 폭이 다른 러시아 국경에서 환승이나 환적, 또는 열차바퀴를 교환해야 하는데, 이 기술을 활용하면 별도의 절차 없이 국경을 그대로 통과해 유라시아를 달리 수 있다.
특히 궤간가변대차는 궤간의 차이가 발생한 지점에서 열차가 멈추지 않고 바로 연계 운행할 수 있고, 시속 200km대의 고속주행도 가능하다. 여기에 위험 화물의 대량 수송에도 적합해 향후 동북아 지역의 화물 운송에 많은 수요가 예상된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이번 UIC 국제기구 수상은 경의선·동해선 남북 공동조사기간에 남북 및 대륙철도 연결을 위한 기술개발 성과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궤간가변기술은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축과 관련 국가 간 네트워크 연결을 촉진하는 세계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도연은 수상 상금으로 받은 5000유로를 전액 (재)철도기술장학회에 기부, 지역사회 청소년 등 미래 통일세대를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