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1960년대 교통환경 변화와 서울 전차 운행 종료 과정 담아

동대문에서 뚝섬유원지까지 오가던 기동차(자료=서울시립대학교박물관 제공).
동대문에서 뚝섬유원지까지 오가던 기동차(자료=서울시립대학교박물관 제공).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7일 1968년 11월 29일 자정을 기해 운행을 종료한 서울 노면전차를 추억하는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9권 ‘땡땡땡! 전차여 안녕!’을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역사편찬원에서는 2009년부터 서울시민들에게 현대 서울의 생생한 역사를 전달하기 위해 구술채록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모두 8권의 ‘서울역사구술자료집’을 발간했다.

‘땡땡땡! 전차여 안녕!’에서는 서울 시민들의 추억 속에 남아 있는 노면전차가 운행을 종료하게 된 과정과 1960~1970년대 서울 교통의 변화를 당시 현장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의 구술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이번 작업에는 한국전력과 서울시 간에 진행된 전차사업 인수협상에 참여한 김의재와 임경선, 전차 정비 업무를 주관했던 김정수, 당시 서울시의 교통 관련 업무를 맡았던 박형석, 윤두영, 김인식, 김승겸 및 당대에 기자로 활동했던 이근수, 조광현 등 9명이 참여해 1950~1960년대 서울의 교통 환경 변화와 전차의 마지막에 대해 이야기했다.

자료집은 제1부 ‘서울시의 전차사업 인수와 운영’과 제2부 ‘1950~1960년대 서울의 교통’으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모두 3개 장으로 서울시가 한국전력으로부터 전차사업을 인수해 1968년 전차사업을 종료하기까지의 내용을 다뤘다. 제2부는 광복 이후부터 1960년대까지 서울의 교통 상황과 문제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에서 마련한 대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김의재와 임경선은 한국전력과 서울시의 전차사업 인수 협상 당시 각각 양 측으로부터 협상 실무를 맡은 이들로, 전차사업의 감정가액을 놓고 두 기관 사이에서 나타난 입장 차이, 서울시에서 전차종업원들의 신분을 보장해서 이관 받는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의재의 경우 한국전력의 실무자로서 전차사업 인수인계 때 서울시로 전직, 행정부시장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당시 전차 운영 업무를 맡았던 김의재는 전차운전수들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매우 리더십이 강하고 품위 있는 사람들로 회고되고 있다.

또 경성전기주식회사 시절에 입사해 서울시 전차사업소 공작창장까지 역임했던 김정수는 밑바닥에서부터 전차 정비업무를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부터 전차와 철도의 차이, 전차에 들어가는 세세한 부품에 이르기까지 매우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당시 전차에 관한 용어들이 모두 일본어로 되어 있었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영어로 된 용어를 새로 익히느라 많은 노력을 했다고 술회했다.

자료집은 서울시민청 지하 1층 ‘서울책방에서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 책의 발간은 광복 이후 서울 교통 변화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며 “서울시민들이 급변하는 현대 서울의 역사상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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