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사유 불분명'한 원장 사퇴... '흔들리는 원자력계'
김경호 한국원자력연구원지부 위원장·이어확 한국원자력연구원지부 선전홍보부장 미니 인터뷰
작성 : 2018년 12월 03일(월) 17:25
게시 : 2018년 12월 03일(월)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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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주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취임 1년 8개월 만에 '정무적 판단'을 근거로 지난달 20일 돌연 사퇴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이어 한국원자력연구원마저 수장이 갑자기 자리를 비우면서 원자력계가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이 해체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하재주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이임식을 열고 연구원장직을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지 1년 8개월 만이다. 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하 전 원장의 중도 사임에 대해 각종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원자력연구원 노동조합은 원자력계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대전에서 김경호 원자력연구원지부 위원장과 이어확 원자력연구원 핵융합공학기술개발부장을 만났다.

김경호 한국원자력연구원지부 위원장(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 대외협력위원장)

"탈핵 인사 원자력계 장악에 앞날 심히 우려"
"사임 근거 ‘정무적 판단’... 납득 어려워"

“고도의 기술적 판단으로 원자력 안전을 책임져야 할 기관을 탈핵 인사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연구원 감사로도 실무적 경험이 없는 환경단체 출신의 비전문가가 임명됐어요. 과연 이런 인사가 감사로 오는 것이 옳은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11월 28일 원자력연구원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김경호 한국원자력연구원지부 위원장은 원자력계의 앞날에 막막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 중도 사임한 강정민 전 원자력안전위원장을 비롯해 김혜정 원안위원, 서토덕 원자력연구원 감사 등 원자력 기관을 탈핵 인사 장악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지적했다.

또 김 위원장은 하 원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대해 억울함과 황당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과거 원자력연구원이 방사성폐기물 관리를 미흡하게 한 점이나 무단 방출했던 것에 대한 잘못은 인정한다”면서도 “십수 년 전 일을 현재까지 거론하면서 당시 재임하지도 않았던 하 원장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억울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 원장에게 ‘정무적 판단’에 의해 사임을 종용한 것은 맞다”며 “그 라인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인지 그 윗선인지는 알 수 없으나 과기정통부 선까지 관여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어확 한국원자력연구원지부 선전홍보부장 겸 노조 대변인(원자력硏 핵융합기술개발부 선임연구원)

원자력계 제거 목적으로 원자력硏 집중 공격받아
“간담회·공청회 열고 국민과 소통 원활히 할 것”

“2011년부터 원자력 반대 모임에서 원자력계를 없애는 방향을 추진했습니다. 새로운 원자력기술을 생산하는 곳인 원자력연구원을 집중공격하면 언젠가 원자력 자체를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거죠.”

이어확 한국원자력연구원지부 선전홍보부장 또한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원자력계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못했다.

이 부장은 “10월 말까지만 해도 하 원장이 국정감사에서 꽤 선방한 이후라 자신감이 있었다”며 “농담으로 여든까지 일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원자력연구원을 바로잡을 의지를 보였는데 불과 1~2주 만에 사퇴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 원장의 갑작스러운 중도 사임 사태에 대해 “문재인 정권 2기에 들어선 후 새 인물을 배치하기 위해 물갈이하는 차원일 것으로 막연히 추측한다”며 “전문가가 정당한 공론화를 통해 정책을 수립하고 정무적 판단을 내렸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탈원전 정책을 수립·추진하는 사람들은 모두 비전문가로 원자력계와 아무런 소통 없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새로운 원장을 선임할 때는 조합원 간담회나 공청회를 선임 절차에 반드시 포함시킬 것을 이사장에게 요청했다”며 “정당한 절차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며 기존의 관례를 갈아엎고 국민에게 한층 더 다가가고 이해도를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기사 더보기

jhj@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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