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세척제’ 유해성 논란 열띤 '공방'
일부 야당, ‘맹독성 호수’,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주장
납품·시공 업체, “유해성 NO...친환경 인증 받은 생분해성 물질”
환경단체, “패널 씻는 데 세척제 사용 안 해”
작성 : 2018년 11월 30일(금) 11:38
게시 : 2018년 11월 30일(금)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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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패널이 세척되고 있다. (제공: 와이즈 스테이션)

태양광 패널 전용 세척제(이하 태양광 세척제)의 유해성을 놓고, 정치권과 세척제 업계가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다.
야당은 태양광 세척제의 유해성을 주장하며 무분별한 태양광발전 확대를 문제 삼고 있는 반면 태양광 세척제 납품 업계는 제품의 친환경성을 강조하면서 유해성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이 태양광 패널 세척제의 유해성에 대해 질의하며 세척제를 패널에 뿌려보고 있다.


▲일부 야당, 태양광 세척제 유해성 문제 제기

지난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태양광 폐패널 처리 대책’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태양광 세척제의 유해성을 주장했다.
최 의원은 “패널 세척 과정에서 세척제가 땅에 스며들어 토양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며 “시중에 나와 있는 세척제를 기업이 아닌 개인에게는 판매하지 않는 점이 의심스럽고, 정부 기관이 세척제가 출시되기 전 독성검사를 마쳤는지 의문”이라며 태양광 세척제가 ‘제2의 가습기 살균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빠른 속도로 새만금에 태양광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이후 태양광 세척제의 유해성 문제제기는 더욱 거세졌다.
지난달 14일 민주평화당이 ‘새만금 태양광-풍력단지 조성사업’의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개최한 긴급토론회에서 김종회 의원은 “태양광 패널 전용 세척제가 새만금호에 흘러가면 ‘맹독성 호수’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김 의원의 ‘맹독성 호수’ 발언 이후, 다수 언론에서는 태양광 세척제 유해성을 기정사실로 보고, 이를 태양광 발전 사업의 대표적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태양광 업체와 세척제 납품업체 간 관계를 꺼려하는 분위기 때문에 세척제를 사용하는 태양광 업체 수를 집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따르면 전국의 태양광 산업체는 118개사며, 연간 사용되는 태양광 세척제 물량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태양광 세척제 업계, ‘오염 ZERO’ 주장

반면 태양광 세척제 업계는 일부 야당과 언론이 제기한 유해성 문제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친환경 태양광 세척제를 미국 본사에서 수입해 납품·시공하는 손상익 와이즈 스테이션 대표는 “시중의 모든 태양광 세척제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자사 제품이 미 식품의약국(FDA), 미 환경보호국(EPA), 미 농무부(USDA), 미 국가위생국(NSF), 국제품질검사기관(SGS) 등에서 검증된 생분해성 제품을 활용해 토양에 스며들더라도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며 “친환경 인증을 받은 양계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에도 세척제를 납품·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척제는 ‘중성’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안전’과 ‘효율’을 갖춰야 한다”며 “친환경이면서 사용 환경에 맞게 효율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기업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도 세척제를 판매한다”며 “실제로는 세척제 판매보다 시공을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일부 청소업체는 전문성을 갖추지 않고 성분 검토 없이 무조건 오염물질이 잘 닦이는 제품 위주로 사용한다”며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는 독성 물질이 든 제품을 사용해 환경을 오염시키고 패널을 손상시킨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그는 최 의원이 제기한 독성검사 여부에 대해 “제품에 대한 친환경 인증이나 특허를 받으려면 성분을 모두 공개해야 하는데, 그러면 타사에서 유사 제품을 만들어낸다”며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 친환경 인증 조건에 부합해도 인증과 특허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패널이 새똥, 황사, 매연 등 오염물질로 얼룩져 있다. (제공: 와이즈 스테이션)


▲환경단체 측은 세척제 ‘무용론’ 제기

태양광 세척제 유해성 문제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내려 줄 환경단체나 기관에서는 ‘세척제 무용론’을 주장하고 있다. 유해성 문제를 떠나 아예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장은 태양광 패널 표면은 친수(親水) 성질로, 세척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태양광 패널은 빗물에 씻기면서 자연스럽게 세척되도록 만들어졌다”며 “유튜브 등 온라인에 게시돼 있는 태양광 세척제를 이용한 패널 세척 영상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패널 표면은 유리이기 때문에 이를 세척하는 것은 빌딩 창문 청소나 자동차 세차 원리와 같다”며 “현재 자동차도 오염 물질 회수 장치가 있는 곳에서만 세차할 수 있는 것처럼, 세척제를 사용해 패널을 세척하면 흘러나오는 물질이 땅속이나 하수도로 흘러가는 등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역시 태양광 패널 세척 시 물을 사용해야 한다며 환경단체 측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태양광협회 관계자는 “태양광 세척제를 사용해 패널을 세척할 때 표면의 빛 흡수를 위한 코팅이 벗겨질 수 있다”며 “세척제가 아닌 물로 패널을 씻는 것이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패널을 씻을 때 세척제 사용은 분명 필요하다”며 “물만으로 제거되지 않는 자동차 기름때나 욕실 찌든때 제거에 전용 세제를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개 오염도에 따라 세척 횟수를 달리하지만 보통 연 1~2회 봄·가을에 패널을 세척한다”며 “연 1회 정도 세척하는데, 연 2회로 늘릴 경우 한 번은 세척제를 사용하고 한 번은 물로만 세척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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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j@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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